박찬석 의원 "바쁘다 바빠"

입력 2004-06-18 14:07:47

열린우리당 박찬석(朴贊石) 의원은 요즘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참석해달라는 원내외 모임도 많고 만나자는 사람도 많다.

국회 개원초에 의원들이 원래 바쁘기 마련이지만 박 의원은 비례대표이면서도 지역의 유일한 여당의원이어서인지 남다른 듯하다.

그가 공식 가입한 모임은 '시장경제와 사회안전망 포럼', '교육에서 희망을 찾는 국회의원 모임',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 등 3개. 하지만 한국아동인구환경 연구모임, 참여정치를 실천하는 의원모임 등 준회원인 곳도 다수다.

대구.경북 지역에 챙겨야 할 일은 더 많다.

의료파업, 대학분규 등 여당 의원으로서 챙겨야 할 일도 많고, 예산 확보, 학교강당 건설, 각종 준공식과 개소식 참석, 취직 부탁 등 민원도 몰리고 있다.

박 의원측의 한 보좌진은 "지역의 유일한 여당 의원에 대한 기대가 적잖은데다 여야 구색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각종 요청이 몰리는 듯하다"며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전했다.

그래서인지 이례적으로 62세인 장주효 팔공문화원장을 보좌관으로 임명해 지역 창구로 뒀다.

장 원장을 보좌관으로 앉히는 것은 위상에 걸맞지 않고, 최고령 보좌관이 돼 주위 시선이 곱지않을 수 있다며 지인들이 반대했지만 박 의원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열린우리당도 유일한 TK 의원인 그를 융숭하게 대접(?)하고 있다.

각종 회의에서 동료의원들이 상석을 권하는 것은 물론 의원회관도 2층에 전망 좋은 곳으로 배정받았다.

바로 옆방이 총리로 지명될 뻔한 김혁규(金爀珪) 의원 방이다.

그는 교육위를 1지망으로 신청했다.

지역인재할당제가 평소 소신인데다 지역대학육성에 관심이 많고 대학총장으로 재직한 노하우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그에겐 한계가 있다.

비례대표인데다 뜻을 함께할 지역 출신 의원이 같은 당에 없기 때문이다.

또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엄격한 권위를 중시하는 의원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알 수 없다.

박 의원은 "솔직히 함께 논의할 동반자가 없어 힘들다"면서 "지역과 당을 가리지 않고 교분을 넓혀 조금이라도 지역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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