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서 한국사회학회 학술대회

입력 2004-06-18 10:09:11

진보와 보수, 고령화와 범죄, 복지 및 빈곤 등 우리사회의 주요 쟁점들을 집중 천착하는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사회학회(회장 김두식)는 18, 19일 이틀 동안 경북대 사회과학대학에서 '2004년도 한국사회학회 전기사회학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대 사회학과 창설 50주년 기념을 겸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범죄 및 일탈' '인구 및 고령사회' '여성' '복지 및 빈곤' '사회운동과 사회갈등' 등을 주제로 최근의 연구 동향과 성과를 반영한 1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또한 최근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사회의 변화와 제3의 길'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와 한국사회' '고학력 여성과 일' '진보와 보수의 지역 정치' 등 주제별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집담회 자리도 마련됐다.

박순진 대구대 교수는 '미성년 자녀 살해의 유형과 동기'란 논문을 통해 최근 들어 빈발하는 미성년 자녀를 살해하는 범죄의 유형을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그 유형은 비정상적인 임신.출산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 출산 직후 양육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저지르는 사건, 배우자와의 갈등 때문에 저지르는 사건, 자녀를 정상적으로 돌볼 수 없는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해 저지르는 사건 등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는 "미성년 자녀 살해의 특징으로는 가해자는 여자가 남자에 비해 훨씬 많고, 여성이 가해자인 사건에서 가해 행동은 자살시도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의 사건에서 가해자가 직면한 상황은 '사회적 고립'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선미 이화여대 교수는 '한국의 시민사회, 시민운동, 시민의식.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과 17대 총선을 중심으로'란 논문에서 "탄핵정국과 총선결과에서 나타난 한국사회의 변화의 물결은 정치권에게 세대, 지역, 이념갈등을 아우르며 정치개혁에 앞장서고, 국민을 위한 정치권으로 거듭나기를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시민단체의 건강함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그 순수성과 정당성을 확보함으로서만 유지될 수 있다"며 "시민단체의 바람직한 모습은 밑으로부터의 거대한 참여의 물결을 이루어 내는 것과 시민들의 요구가 정치사회에 반영되도록 시민사회와 정치사회를 매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원 경북대 교수는 '지방분권화와 지역교육 혁신체제구축' 논문을 통해 "첨단의 정보기술에 의한 네트워킹은 중앙집중성에 따른 지역적 격차와 그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소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김 교수는 "네트워킹을 통해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대학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학교사회가 교육네트워킹 체제를 구축하는 결절점 혹은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학술대회에서는 '한국노인의 사망력 원인'(김한곤.영남대), '제도적 불균형과 범죄'(신동준.계명대) '탈인습적 세대의 형성과 분화에 관한 중간 고찰'(한상진.서울대), '대도시 부계 혈연집단 조직의 특징'(이창기.영남대), '한국의 유교문화와 정보화:"유교정보 자본주의"를 넘어 "탈경계화"까지'(김혜순.계명대)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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