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운전습관과 행복

입력 2004-06-18 10:09:11

10년전 셋째 형님이 교통사고로 37세의 젊은 나이에 이승을 떠났다.

음주운전에다 무면허, 게다가 미성년자의 뺑소니 교통사고에 한 가정이 완전히 파괴되다시피 했다.

사고로 형수와 어린 조카 2명은 무진 고생을 겪어야만 했다.

가해자가 미성년자여서 피해보상은커녕 오히려 법정에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

교차로에는 음주운전 사고를 당한 가족들이 애틋한 심정으로 내붙인'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또 출근길 교차로에서 음주운전을 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자주 본다.

하지만 심야 음주운전 단속을 하면 여전히 음주운전자가 속출한다.

내가족이 음주운전의 피해자가 된다고 생각해보라. 또 내가 술을 먹고 운전하는 차에 내 가족이, 내 이웃이 사고를 당한다고 생각해보라. 음주운전은 사고피해자는 물론 그 가족들에게도 엄청난 고통을 주고 가해자도 씻을 수 없는 불행을 안겨준다.

음주운전을 자주 목격하는 경찰관으로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호소한다.

잘못된 운전습관때문에 형님 가정과 같은 불행한 가족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황성호(대구중부경찰서 부청문감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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