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나 지역의 경쟁력은 지금까지의 하드 파워(Hard Power)가 아니라 아이디어나 문화, 정보, 지식 등 이른바 소프트 파워(Soft Power)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신문이 갖는 '기록성'은 전파 및 뉴미디어가 도저히 커버할 수 없는 우위적 영역이다.
그러나 통합적 메가미디어 중심의 멀티미디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문이 갖는 비교우위적 요소를 부각시킬 수 있도록 이슈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분석과 기민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필요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쓰는 사람(기자)' 위주에서 독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독자 지향적 사고(Reader Orientation)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프트노믹스(Softnomics)시대의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지역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과 보도역량이 필요하다.
첫째, 지역민의 동향과 고통을 가감 없이 객관적으로 보도하고 밝은 면을 부각시키려는 개도적 보도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현실의 경제위기를 은폐하거나 과시적이며 선언적 보도를 지양하고 지역민과 함께 웃고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독자친화적인 보도자세를 보여야 한다.
현실의 소비 위축, 투자 부진, 청년실업 증가, 신용불량자 급증, 가계부채 급증 등에 대해 객관적.정량적 자료를 심층분석 보도하고 극복사례를 제시함과 동시에 위기적 상황하에서도 성공한 기업사례를 보도하여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지역의 대학, 연구기관 등 혁신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력 풀(Pool)을 구성하여 개방적 보도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디지털화.전문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폐쇄적이며 권위적인 보도 자세에서 탈피하여 분야별 전문인력 풀을 확보하여 적극 활용함으로써 수준 높고 깊이 있고 신뢰성으로 권위를 자랑하며 지역 혁신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신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
셋째, 암묵적이며 전근대적 이슈들을 실체화할 수 있는 심층적이며 통합적 보도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기업의 도산이나 집단 부실화를 사실 그 자체나 경영자 중심으로 국한하여 보도할 것이 아니라 면허 남발, 과잉투자 유도, 불합리한 행정규제 등 제도적 측면과 경영리더의 전문성 부족, 관 주도의 경직적 경영 등 관치경영, 대외적 환경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력 부족 등 친기업적 관점에서 심층적이며 통합적 보도로 글로벌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넷째, 구조적 요인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대응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과학적이며 전문적인 보도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섬유산업의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보편적 전문성이 아니라 보다 과학적이며 다양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IT산업이나 패션산업, 나노산업, 신소재산업 등과의 융합화는 어느 세부업종에서 필요하고 기술인력과 자금조달은 어느 부분에 집중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의 보다 심층적이며 전문적인 보도역량이 필요하다.
이 네 가지 요인은 매일신문이 지역혁신을 선도하고 미래를 조명하며 보다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선결조건일 것이다.
매일신문이 글로벌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유의 애향심과 긍지감, 지역동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기초로 지역을 리드할 수 있는 개방적이며 통합적 네트워크를 확립해야 한다.
이것이 중앙지와의 차별화 전략이며, 지역적 이슈를 발굴하고 지역민의 참여를 확대하여 지역민과 함께 만드는 신문, 지역민을 대변하는 등불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이석희 대구.경북 개발연구원 산업경제실장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