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농민회 소속 농민 ㅂ씨(38.금수면)는 지난 15일 오전 성주군의회 의장실 문을 박차고 들어가 돼지분뇨 20ℓ가량을 뿌렸다.
ㅂ씨는 또 의장실에서 대화를 나누던 전수복 의장과 평통위원 등에게 "이것은 1차 경고고 2차가 또 있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때문에 소파, 컴퓨터, 책상 등 의장실 집기는 물론 천장과 바닥, 벽 등 30여평 사무실이 온통 오물로 뒤범벅됐고, 군청사는 악취로 진동했다.
ㅂ씨는 성주군 예산 2천200여만원으로 성주 평통위원과 공무원 48명이 부부동반(일부 자비)으로 금강산 여행을 떠난 것(본지 9일자 보도)과 관련 평통협의회장을 겸하고 있는 전 의장과 평통위원들의 사과와 해명이 없다는 이유로 오물을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4일 금강산 여행과 관련한 농민회원들의 항의 방문 자리에서 처음에는 "눈감아 달라"던 전 의장이 막판에 고함을 지르며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ㅂ씨가 '울분'을 터뜨린 것이라고 농민회 관계자는 말했다.
또 지난 달 성주군민 축제때 "군민의 날은 치욕의 날"이라는 등 돌출 발언이 잦은 전 의장에 대한 악감정까지 겹쳐 오물투척 소동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소동은 충분히 예견됐고 막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금강산 행을 추진한 관계 기관과 당사자들의 책임회피성 태도가 화를 자초한 측면이 적지않다.
성주농민회는 지난 9일 금강산 여행 출발지에서 거센 항의를 했고, 행정정보 공개를 통해 예산집행 내역을 입수해 "갔다 와서 보자"며 벼르고 있었다.
하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당사자들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말문을 닫아버렸다.
많은 지역인사들이 "사과하고 경비를 반납하면 해결될 터인데…"라고 충고했으나 당사자들은 외면했다.
더욱이 관련 예산을 집행한 성주군도 이창우 군수가 함께 여행을 떠난 때문인지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전전긍긍했다.
성주군과 평통위원들은 지금이라도 "자업자득"이라며 비난하는 성주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것이다.
사회2부.강병서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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