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파업으로 수술 못 받아 사망" 논란

입력 2004-06-17 11:14:54

병원 파업으로 수술을 미뤘던 환자가 갑자기 숨져 사인(死因)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오후 5시40분쯤 대구 달서구 송현동 ㄴ약국에서 약을 사기 위해 의자에 앉아 기다리던 조모(50.대구 달서구 송현동)씨가 갑자기 쓰러져 인근의 가야기독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숨진 조씨는 이날 목에 통증을 느껴 집 근처의 약국에 약을 사러 갔다가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다.

유족들은 조씨가 평소 목에 생긴 물혹때문에 고통을 받아왔는데 지난 7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 진단을 받았지만 병원 파업으로 인해 수술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조씨가 물혹으로 인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평소 술을 즐겨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며 "일단 체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해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수술을 정상적으로 했다면 돌연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부검을 원치는 않으며 오늘 중으로 장례를 치를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수술 진단을 내렸던 병원측은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응급환자가 아니어서 수술날짜를 잡지않았다"며 "물혹이 터졌다하더라도 이것이 직접적인 사인은 되지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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