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회관 듀오 콘서트
기다림 속에 설렘과 가벼운 흥분이 있다면 좋은 음악회일 것이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듀오 콘서트'(24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도 그런 음악회 중 하나이다.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소리는 윤기있는 음색과 기교에 침식당하지 않는 인간적인 서정성을 갖고 있다.
지나치게 감성과 기교에 치우친다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그의 보우잉은 훌륭한 성악가의 노래를 연상케 하는 매력을 지녔다.
라트비아 공화국 출신의 유대인인 그는 로스트로포비치와 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 이 시대 최고 두 거장에게 모두 가르침을 받은 유일한 첼리스트이다.
백혜선은 놀라운 테크닉과 활화산같은 타건을 보여주는 피아니스트이다.
그녀의 앞에 놓인 피아노는 마치 부서질 것만 같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이후에는 원숙미도 갖췄다.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예원학교 2년 재학중 도미해 유학했고 1994년 6월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에 입상, 세계 음악계에 두각을 드러냈다.
미샤 마이스키와 백혜선은 연주 스타일면에서 대칭점에 서 있는 아티스트들이다.
서로 다른 색깔을 지녔지만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두 연주자들의 개성과 조화가 어떻게 살아나 음악적 감동으로 이어질지가 이번 듀오 콘서트의 최대 감상 포인트이다.
둘의 만남은 이번 한국 순회연주가 처음.
미샤 마이스키는 이번 듀오 콘서트에 대해 "최근 EMI에서 발매된 백혜선의 CD를 즐겨 듣는다.
백혜선과는 첫 무대이지만 관객이 편안하게 음악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백혜선도 "많은 음악가들이 존경하고 함께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첼리스트와 연주하게 돼 너무 기쁘다.
이번 공연을 통해 서로의 음악성이 발전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듀오 콘서트에서 미샤 마이스키와 백혜선은 스트라빈스키의 '이탈리아 모음곡'과 브람스의 '첼로소나타 1번 e단조', 슈만의 '환상소곡집 작품73', 베베른의 '피아노를 위한 3개의 소품 작품11', 드뷔시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대부분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름답고 서정적인 작품들이다.
3만~10만원. 053)656-1934.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사진: 한국 대표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세계 최고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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