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산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교통카드가 공용 또는 호환이 되지않아 승객들만 불편을 겪자 대학 총학생회와 시민단체가 나섰다.
대구시운송조합과 경산버스(주)는 지난 1982년 11월 말부터 같은 생활권인 대구-경산간 공동배차제를 실시해 현재 이 구간에는 대구버스 400대와 경산버스 70대가 공동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대구-경산시내 간 시내버스 구간에는 공용 또는 호환이 안되는 교통카드 시스템을 각각 사용해 승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대구시내버스 파업 당시 이 구간의 교통카드가 호환이 되지않자 일부 승객들이 정상 운행하던 99.99-1.509.840.890번 시내버스 기사들에게 폭언은 물론 심지어 폭행까지 하는 바람에 일부 버스운행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산버스지부 노동조합(조합장 장창호)은 "대구시내버스조합측과 경산버스측 간의 상호간 업권 다툼의 묵은 감정 때문"이라며 "이 문제를 방치해온 결과에 대해 대구광역시와 경북도 교통행정당국을 직무태만과 직무유기로 처벌해달라"는 진정서를 지난달 검찰에 제출했다.
이 노동조합과 진량공단 노동자들은 16일부터 경산시장 입구와 진량공단 각 사업장에서 시민과 노동자를 상대로 대구-경산간 운행하는 시내버스 교통카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대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산시민모임도 "대구시내버스조합과 대구시.경북도 등에 대책 마련을 요구한데 이어,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대구지역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강력한 대책 수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대총학생회도 관계기관에 "양 지역간 교통카드가 공용될 수 있도록 빠른 시일내에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영남대 총학생회는 "현 신나리카드 단말기를 부착 운행하고 있는 경산버스에 대구측 대경카드 단말기를 추가 부착시켜 2개의 단말기를 병용토록 하는 방안"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구버스조합측은 "대경카드 설립 당시 경산버스에 함께 참여할 것을 제안했으나 참여하지 않다가 이제와서 시민, 학생 등 승객들을 볼모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조합 관계자는 "대구가 먼저 교통카드 시스템을 설치, 설비를 다 갖춰놨는데 호환의 당위성만 내세워 칩만 설치해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며 "대구시내에 운행되는 경산버스와 1천700대가 넘는 대구버스는 시장 규모가 크게 차이나는데 같은 조건으로 양쪽에 칩을 설치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구시와 경북도 교통행정 당국자들은 "이 문제로 수년째 민원이 계속되고, 문제해결을 시도했으나 양측의 이해관계와 해묵은 감정 등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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