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문예마을' 이름뿐...

입력 2004-06-16 13:28:26

경북 문화활동의 '메카'를 표방하며 창작활동 및 학생문화 체험장으로 출발한 성주군 금수면의 '금수문화예술마을'이 운영 5년만에 각종 기반시설 미비로 휘청거리고 있다.

그러나 성주군과 교육청은 운영 개선방안을 놓고 수년째 줄다리기만 벌이고 있다.

금수문화마을은 지난 1999년 폐교된 옛 금수초교(2층 규모)의 부지 1만㎡에 들어섰다.

성주교육청으로부터 부지와 건물을 무상 임대받은 성주군은 당시 문화관광부의 국비 지원금 1억원과 군비 1억원 등 사업비 2억원을 들여 스튜디오, 회화, 도예, 연극, 풍물 등의 작업실 6개와 아트숍, 농경유물실 등 전시실 2곳을 갖췄다.

당시 군은 지역의 학생은 물론 주민들의 전통문화 학습체험장으로 운영하면서 '경북 문화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었다.

그러나 군은 이후 수세식 화장실 1곳만 설치했을 뿐 식당과 야영장 등 이용자들이 집단 생활할 수 있는 기반시설 구비는 외면하고 있다.

때문에 작업실 등 대부분의 시설이 낡은 데다 주변 환경도 전혀 정비되지 않아 황폐화한 5년전 폐교 상태가 그대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금수문예마을 운영협의회 최재우(47.연극연출가) 회장은 "기본관리비와 프로그램보조비 명목으로 매년 성주군에서 1천160만원을 지원받고 성주교육청으로부터 학생체험 재료비와 강사비로 연 3천만원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며 "열악한 재정상황 때문에 개.보수나 주변 정비는 엄두조차 못낸다"고 했다.

때문에 이번 달에 성주군과의 무상임대 재계약을 앞둔 성주교육청 조용택 교육장은 "군이 문예마을을 매입한 뒤 진정한 문화단지로 발전시켜 줄 것"을 군에 요청했다.

그러나 군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매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으며, 대대적인 시설 확충 방안도 현재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금수문화마을 관계자는 "시설이 워낙 낡아 작가들의 창작의욕과 체험장 기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재정 지원을 건의했지만 예산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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