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자인서 대학씨름대회 개최 남병주 회장

입력 2004-06-16 13:28:26

"우리 민족 5천년 역사와 맥을 같이한 씨름을 활성화시키고 그 저변 확대와 발전을 위해 단오날 경산 자인에서 전국대학장사씨름대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경산 자인 단오제를 맞아 오는 20일부터 4일간 '2004 보국 웰리치배 전국대학 경산 자인단오 장사씨름대회'를 개최하는 한국대학씨름연맹 남병주(南秉周.51.보국건설주식회사 대표이사) 회장.

남 회장은 지난 4월 말 한국대학씨름연맹의 2대 회장으로 취임해 대학 씨름 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을 다짐했다.

"우리 조상들은 마을의 큰 행사가 있을 때 씨름을 통해 서로 단결하고 화합하며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지혜를 배워왔다"며 "자인에서도 오랫동안 단오날 장터 한복판에서 '난장씨름'을 즐기면서 축제 한마당을 펼쳐왔다"고 했다.

경산에서는 김학룡(68.전 삼익씨름단 감독).권석조(56.전 한국 씨름연맹 사무총장).정인길(신창건설 씨름단장)씨 등과 신창건설 윤성규.LG투자증권의 강동훈 선수 등이 활약중이다.

이번 경산 자인단오 장사씨름대회에는 20개 대학 350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개인전 경장급(75kg이하)에서부터 통일장사부(무제한)까지 7개급과 단체전으로 나눠 황소 트로피를 겨룬다.

대구에서 보국전기(주)를 경영하며 영남대 김상근 감독 등 지역 씨름인들과 교류하면서 씨름과 인연을 맺은 남회장. 그는 10년 넘게 지역 씨름 발전을 위해 후원을 해오고 있고, 현재 대구씨름협회장을 7년째 맡고 있기도 하다.

남회장은 "우리 민족유산인 씨름이 국제적인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도록 씨름인과 체육학과 교수, 외부전문가 등으로 지난 4월 전문위원회(위원장 영남대 박승한 교수)를 발족해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위원회에서는 이미 지난달 28일 문경에서 열린 전국대학문경새재장사대회에서 최첨단 공기 주입식 모래판을 사용한 바 있다.

이 첨단 씨름경기장은 철골과 목재로 짜여진 판 안에 모래를 담았던 육중한 기존 시설과는 달리 특수 제작된 공기 튜브에 바람을 넣는 것.

기존의 시설이 12t 트럭에 실릴 정도의 큰 부피인데 반해 공기 주입식 시설은 공기를 빼고 접을 경우 책상 2개 크기 정도로 이동과 보관이 간편한 장점이 있다.

"공기주입식 모래판을 사용하는 이번 대회에는 육중한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서도 전혀 부상 우려가 없을 것".

남 회장은 "씨름을 대중 스포츠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모래판 대신 매트에서 할 수 있는 방안과 씨름 복장 개선, 스모처럼 언제든지 씨름경기를 즐길 수 있는 상설씨름장 개장, 씨름 승단제 도입 등 씨름 계승 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을 연구하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4년전 설립한 무애장학회를 통해 연간 5천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고향인 영덕지역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남회장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위해 아예 회사의 사업계획서에 사회, 문화, 스포츠 발전 등의 명목으로 일정액의 기부금을 기부하도록 명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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