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제언-장마 대비 누전 점검 서두르자

입력 2004-06-16 11:36:20

이제 며칠 후면 장마가 시작된다.

2년전 8월 초순 10여일간에 걸친 집중호우와 15호 태풍 '루사'로 인한 기억이 떠오른다.

그 당시 정말 지겨울 정도로 오랫동안 많은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평소 습기가 적어 맑은 날에는 전기를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었으나 지은 지 오래된 가옥들은 전선이 낡아 집중호우로 습기가 많을 때는 누전차단기가 민감하게 반응하여 옥내 정전 발생의 원인이 되었다.

누전이란 피복이 벗겨진 전선이나 전기제품의 절연이 불량한 부분을 통하여 전기가 땅으로 흐르는 현상을 말한다.

누전이 되면 감전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화재의 원인이 되고 전기가 땅으로 흘러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집중호우 기간 중 누전차단기 작동으로 정전이 되어 한전에서 수리해 주는 줄로 잘못 알고 고장신고를 한 경우가 많았으나 한전의 보수조는 비상근무하면서 배전선로(전주, 전선, 변압기 등) 고장을 고치기에도 일손이 모자란다.

고객의 불편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주택 내의 고장은 고객의 재산이므로 고객의 책임 하에 유지 보수를 하여야 한다.

특히 심야에 정전이 되었을 경우 공사업체에 전화를 한다고 바로 출동하여 고쳐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응급조치 사항을 알아보면 먼저 집안의 모든 전기기구의 플러그와 콘센트를 분리한 상태에서 누전차단기를 올려서 제일 급한 조명 스위치를 켜본다.

이때 누전차단기가 내려오면 집안 전선의 불량으로 추측되며, 만약 조명이 들어올 경우 이번에는 세탁기, 선풍기 등을 차례로 켜보아 누전차단기가 내려가면 그 가전기구가 누전이 된다는 증거이므로 우선 그 가전기기의 사용을 중지하고 수리 의뢰하면 될 것이다.

오래된 주택이거나 가전기기가 있는 집에서는 맑은 날 전기가 잘 들어온다고 잊고 지내다가 비가 내려 습기가 찰 경우 그 때 가서 암흑의 천지를 한전에서 고쳐주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말고 미리 전기공사업체에 의뢰하여 수리하기 바란다.

백석현(한전 남대구지점 총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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