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오존 오염도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은 오존 생성의 최적 조건인 바람없는 무더운 날씨가 많아 오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환경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대구는 지난 15일 오후 2시, 올해 두번째로 달성군을 제외한 대구 전 지역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돼 오후 4시 해제됐다. 대구의 올해 첫 오존주의보는 지난 4일에 있었다.
15일 대구의 오존 농도는 수창동.노원동(서.북부 권역)이 0.121ppm과 0.120ppm, 대명동(남부권역)이 0.143ppm, 신암동(동부권역)이 0.131ppm으로 오존주의보 발령 기준인 0.120ppm을 한동안 넘어섰다.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4일에는 시내 일부 지역의 시간당 오존농도가 최고 0.167ppm까지 치솟았었다.
기상대는 15일의 낮 최고 기온이 33.4℃로 지난 4일의 34.1℃에 이어 일사량이 많은 불볕더위가 이어졌으며, 풍속도 1.2m/s로 아주 약해 오존 생성에 최적 조건이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대구의 오존 오염 빈도와 농도가 계속 증가추세에 있고, 특히 올해는 바람없는 무더운 날씨때문에 오존 생성이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계명대 환경학부 김해동 교수는 "분지라는 대구의 지리적 특성때문에 바람이 없고 일사량이 많은 날에는 오존의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의 확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오존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구는 지난 97년에는 오존주의보 발령이 단 한 차례 있었지만 지난해 여름은 4일간 7차례가 발령됐다. 또 수도권 등 전국의 오존 주의보도 예년 평균인 50회를 이 달 초순에 이미 넘어섰다.
기상청 김태룡 공보관은 "고온 건조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진데다 바람마저 초속 2m/s이하에 그쳐 오염물질이 분산되지 않고 있다"며 "장마가 끝나는 7월 하순부터 기층이 안정되고 불볕더위가 다시 시작되면 오존 위험도는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존은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태양광선과 반응해 발생한다. 농도가 심하면 눈이 따갑고 가슴이 답답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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