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빨리 돼지 질병부터 잡는 게 급선무"

입력 2004-06-16 09:11:56

김진열 군위축협 조합장

"돼지가격이 아무리 높다 한들 농가에서는 팔 돼지가 없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김진열(46) 군위축협조합장은 지난 4개월간 돼지 시세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해 왔음에도 폐업이 속출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년 전부터 신종 바이러스 질병인 PMWS(이유후자돈전신소모성증후군)로 생후 50~60일 된 새끼돼지가 대량으로 폐사되고 올해만 3차례에 걸쳐 사료값이 30% 인상돼 양돈농가에 압박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단기간에 질병을 잡아내지 못하면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돼 현재 가격수준은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김 조합장은 "정부가 돼지값이 국제가격과 큰 격차를 보일 경우 수입량을 늘릴 것이고 올 하반기쯤이면 급락장세가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현재 양돈농가가 폐업을 서두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질병대책과 관련해서는 어린 돼지가 방어능력을 갖출 때까지 충분한 기간동안 이유하고 낡은 돈사에서 밀식 사육을 하지 말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올 하반기 한 차례 더 사료값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은 듯했다.

국제곡물가의 안정세가 회복됐고 해운업계도 운송료를 인하했음에도 사료값을 올리는 것은 알게 모르게 사료회사들이 담함해 이윤 챙기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라는 것.

"정부가 곡물수입에 부과되는 세금을 낮추는 방법으로 원료대를 인하하고 사료회사도 농민들과 아픔을 함께하는 차원에서 경영구조를 혁신해 원가를 절감시키는 동시에 수익률을 낮춰야 합니다".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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