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승민(劉承珉.비례대표) 의원은 13, 14대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한 유수호(劉守鎬) 전 의원의 아들이다.
나이가 들수록 말투며 표정까지 아버지를 빼닮았다고들 한다.
이런 지적에 유 의원 역시 싫지 않은 기색이다.
자민련 바람이 한창이던 15대 총선을 앞두고 "과욕이 되기 전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며 불출마한 아버지의 올곧은 정치 행보를 대물림하겠다는 생각이다.
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아버지의 지역구(대구 중.남구)에 출마할 뜻이 있었다.
그러나 공천 과정이 섭섭해 한발 비켜섰다.
대신 비례대표를 받았다.
그는 "섭섭한 것은 순간이지만 실리는 오래간다는 생각에서 전국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초선이지만 영향력은 중진급 이상이다.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막후 측근으로 유명했다.
미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출신인 그는 지난 87년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선임연구위원으로 일할 당시 이미 경제전문가로 이름을 날렸고 DJ정부 당시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에 발탁됐으나 오히려 DJ 경제정책을 비난하다 중도 하차했었다.
유 의원이 지난 98년 이 전 총재와 손을 잡고 한나라당에 들어간 뒤 그의 말이 곧 당 정책이 됐고 대선 공약이 됐다.
이 전 총재가 대선에서 낙선한 뒤 측근들이 하나 둘 등을 돌렸지만, 그는 요즘도 1주일에 2, 3번씩 서울 옥인동을 찾을 정도로 심지가 굳다.
자주 찾는 이유를 묻자 "그냥 간다"며 웃었다.
그는 대구.경북 정치권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행동보다 말이 앞선 수도권 의원들의 성급함에 맞서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지역에 안주할 생각은 없다.
그는 "거창한 구호나 이념이 아니라 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개혁"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의 먹을거리를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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