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교시.보충수업' 갈등

입력 2004-06-12 11:04:59

일반계 고교의 0교시 폐지 및 보충.자율학습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교육부의 '방과후 교육활동' 방침을 두고 교육당국과 교원단체, 학부모 등의 찬.반이 엇갈리는데다 일부에서는 이에 반발,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어 파문이 커지고 있다.

11일 대구지역 일반계 고교 학부모 200여명은 대구시 교육청 앞에서 방과후 교육활동을 규제하는 내용의 교육청 지침에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보충.자율학습을 학교 자율에 맡겨 줄 것"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학생.학부모의 의견을 배제한 채 일방적인 보충.자율학습 제한 조치를 내리고 각 학교에 시행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학교의 자율성은 무시되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시도교육감이 합의한 정부 방침이어서 번복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학부모들의 요구가 거센만큼 교육부 등에 이를 전달, 개선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일부 학교가 자율학습 희망 학생도 강제로 조기 하교를 시키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학생의 선택권과 건강권 보장을 위한 이번 조치는 정당하며 대부분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환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방과 후 교육활동 규제를 둘러싸고 인천지역 일반계 고교 교장단이 지침에 반발, 학교 자율경영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선데 이어 충북과 경기에서도 교육위원회, 학부모, 교육단체 등이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반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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