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과 통하니 경영활력"
"1년에 한 번 점심식사나 회식자리에만 잠깐 등장하는 CEO를 어떤 직원들이 인정할 수 있을까요. 인간을 존중하며 인간의 능력을 최대한 집약하는 기업만이 21세기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의 일상 생활과 함께 하는 '경영활력(Management Vitality, MV)'운동은 인간존중 경영의 출발점입니다".
안석기(55) 한국전력 대구지사장이 MV운동을 통한 인간존중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사장 중 처음으로 1년에 한 두번 직원들과의 점심식사 자리를 만드는 기존 관행에서 탈피해 함께 산을 오르며, 공원을 산책하며, 강변을 달리며, 영화를 관람하며 개개 직원과 지시장간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
MV운동은 198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국전력 특유의 기업문화다.
스포츠, 레저 등 수많은 비공식 동호회 모임을 결성해 자신의 취미를 즐기는 동시에 조직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발적 토론 활동을 펼친다.
"산을 좋아하는 직원들과는 앞산에 올랐습니다.
술은 전혀 입에 대지않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대구시 야경을 안주삼아 직원들이 궁금해 할 회사 현안들을 시원하게 털어놓았죠. 신세대 영화 '트로이' 관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늘 굳어있던 직원들은 일단 마음이 편해지자 어깨에 힘을 빼고 제 할 말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안 지사장은 직원과 지사장간 대화에 MV운동을 도입한 최초의 지사장이다.
사전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동호회와 비슷한 성격의 10개 행사를 엄선, 모든 직원들이 행사를 반길 수 있도록 유도했고, 지난달 28일부터 9일까지 10~30여명의 행사별 소모임과 즐기면서 대화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팔달변전소를 직접 방문해 자재부 파견 직원 36명과 미니가든파티를 열었고, 신천강변 새벽 조깅, 오봉산 산책, 기아-삼성전 야구경기 관람, 월드컵공원 산책 등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지난 한 해에만 2조5천577억원(한국전력 전체의 11.7%)의 매출액을 기록한 한국전력 대구지사는 자산규모만 1조2천905억원에 이르는 지역 최대 공기업. 지사 직원만 300명에 이르고 지점 직원들을 합치면 1천200명이 넘는다.
안석기 지사장은 "전국 15개 지사의 한국전력은 독립 사업부 체제로의 전환을 모색해 대구지사 스스로의 기업 역량 확보가 시급하다"며 "인간존중경영을 통해 조직의 유연성과 경영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고"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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