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파업 이틀째...장기화 조짐

입력 2004-06-11 11:01:26

11일 새벽 교섭 결렬...파업강도 높아질 듯

병원 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파업에 참가하는 병원이 줄어 당장의 진료 차질은 없지만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병원 노사는 10일 오후 7시 고려대의료원에서 교섭을 재개했지만 11일 새벽 결렬됐다.

노사는 실무 교섭 등을 통해 의견을 조율했지만 노조가 '1일 8시간, 주5일 40시간 근무'를, 사측은 '주6일 근무'를 고수하는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11일 오전 11시 병원장이 참여한 가운데 교섭을 재개했다.

한편 대구.경북에서는 10일 경북대병원, 영남대의료원 등 7개 병원에서 상경투쟁 700명을 포함, 900여명(노동청 집계, 4개 병원의 비번자 제외하면 462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했다. 그러나 11일에는 원활한 혈액 공급 등을 위해 적십자혈액원, 대구 및 상주 적십자 병원 등 3개 병원의 120여명이 일단 복귀해 정상근무에 들어갔다.

하지만 적십자혈액원 등은 14일부터 다시 파업에 참가할 방침이어서 이들 병원의 혈액 공급과 진료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높다.

이와 함께 경북대, 영남대병원 등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 3교대에서 2교대로 근무체제를 변경하고 대체인력 투입을 확대하는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또 치료가 끝난 환자의 조기 퇴원을 유도하고 응급이나 장기기증 수술을 제외한 수술과 입원치료 환자는 협력병원으로 의뢰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 류남미 조직부장은 "당분간 현재의 파업 수위를 유지할 방침이지만 파업이 지속될 경우 파업투쟁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영.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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