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미국 사람처럼 말할 수 있게 하고 싶어 한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어떤 영어 학습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물어오는 경우를 흔히 접한다.
부모들의 답답한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너무 특별한 비법이나 해답을 찾으려 애쓰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러나 효과적인 영어 학습은 별난 비법이 아니라 일상 생활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런 과정을 거칠 때 가장 잘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먼저, 영어 공부는 매일 세 끼 밥을 먹듯이 매일 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언어 습득에서 연속성은 필수적으로 충족돼야 할 요건이기 때문이다.
이 때 요구되는 것은 균형이다.
식탁을 차릴 때 어머니들은 어떡하면 가족들에게 맛과 영양의 균형을 맞춰 먹일 수 있을까 고민하며 반찬을 준비한다.
영어 학습도 마찬가지다.
영어를 구성하는 네 가지 반찬 즉 듣기, 말하기, 쓰기, 문법의 네 가지 skill이 균형을 이뤄야 제대로 실력을 쌓을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열정을 보이는 쪽이나 부모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에 지나치게 매달리고, 나머지는 간과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올바른 영어 공부를 원한다면 반찬을 골고루 먹듯이 편식하는 습관을 버리고 네 가지 skill을 균형 있게 익히는 습관을 길러나가야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자녀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영어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 가운데 종종 아이의 실력보다 월등히 높은 반에 들어가길 원하거나, 허덕일 정도로 많은 숙제를 원하는 사례가 발견된다.
하지만 이럴 경우 아이가 금세 영어에 싫증을 느끼고 담을 쌓아버릴 위험이 크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반에서 흥미를 잃지 않고 일정한 속도를 실력을 쌓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셋째,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아픈 곳이 없다고 해도 더 건강하기 위해, 혹은 모르고 지내는 증세나 질환을 찾아내기 위해 우리는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다.
영어 학습에서도 정기적인 평가는 필수적이다.
의사들이 다양한 검사를 통해 몸의 이상 유무를 체크하듯이 학원의 테스트나 다양한 경시대회 참가 등을 통해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 찾아내야 한다.
약점을 찾았다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누구나 싫어하는 음식이 있듯이 모든 사람에게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약한 부분은 부인하고 방어하고 숨기는 것이 보통이다.
이래서는 치유가 불가능하다.
먼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솔직해진 뒤에야 보강이 가능하다.
약한 부분이 있다고 불안해할 게 아니라 전문가들과 상의해 약점을 강점으로 만드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 영어 공부의 목적이다.
영어 공부의 목적을 생각하고 구체화해 본다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게 될 것이고, 그 방향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 나가면 원하는 수준의 영어 학습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공장훈(뉴욕외국어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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