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강영숙(63.대구시 서구 평리동)씨는 최근 알이 잘 영근 매실을 구입해 설탕을 넣고 진액을 만들었다.
이것을 물에 타 시원하게 마시면 한여름 더위를 쫓는 음료수로 그만이기 때문이다.
남편의 피로 회복과 숙취 해소에도 좋고 아이들이 배탈이 나면 약 대신 먹여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6월은 매실의 계절이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구연산, 무기질 등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매실을 구입해 진액, 잼, 술 등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보면 어떨까.
◇매실의 효능=매실은 사과보다 칼슘은 4배, 철분은 6배, 마그네슘은 7배, 아연은 5배 이상 많이 들어있으며 구연산이 특히 많다.
구연산은 살균 효과와 함께 신진대사를 촉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매실은 '3독(음식물.피.물속의 독)'을 없앤다는 말이 있다.
매실에는 피크린산이라는 성분이 소량 있어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따라서 식중독.배탈 등을 예방.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매실에는 해독작용과 살균효과가 있는 카테킨산이 들어있어 장 안의 나쁜 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장내 살균성을 높여 장의 염증과 이상 발효를 막는다.
또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 장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
매실은 신맛이 강하지만 알칼리성 식품이다.
꾸준히 복용하면 몸의 산성화로 나타나는 두통.현기증.불면증.피로 등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생매실 구입 요령=매실의 약효 및 크기는 망종(6월5일) 이후부터 하지(6월21일)로 갈수록 커진다.
매실에 풍부한 구연산의 함유량은 6월 하순에 절정을 이룬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소만(5월21일) 이전에 채취한 매실은 제효험, 제맛, 제향이 나지 않는다.
풋매실은 비소 등 유독성분이 함유돼 있어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매실은 표면에 흠집이 없고 타원형이 잘 형성된 직경 약 4㎝, 30g 정도의 크기가 가장 좋다.
대구시 동구 팔공산 대왕골에서 매실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송광설중매 관계자는 "온난화로 매화꽃이 일찍 피어 만개 후 70∼80일 사이에 수확하는데 올해는 6월 10∼20일 사이에 수확 일정이 잡혀있다"며 "한쪽 볼이 노르스름하게 익은 매실은 향과 영양소가 많은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매실 가공법=매실은 신맛이 강해 가공하지 않고서는 먹기 어렵다.
생매실을 즙을 내 마시면 치아가 상할 수도 있다.
매실은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가 먼지 등을 우려낸 뒤 물기를 완전히 빼고 가공해야 제 맛을 낼 수 있다.
매실 진액은 설탕법으로 만들기 쉽다.
매실 1kg에 같은 양의 황설탕을 섞어 3, 4주 동안 밀봉해 그늘진 곳에 보관한다.
이 원액은 5, 6%의 알코올과 수분이 함유돼 있으므로 유리냄비에 담아 중탕해 원액 양이 절반정도로 줄면 같은 양의 쌀조청이나 물엿을 첨가해 절반으로 줄 때까지 중탕한다.
서늘한 곳에 보관해 두고 물에 타 마신다.
매실 진액을 추출하고 난 매실 과육은 버리지 말고 매실주, 매실잼, 매실고추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매실주는 매실 찌꺼기에 소주를 적당량 부어 1주일 정도 두면 완성된다.
생매실 열매를 사용하는 것보다 맛은 떨어지지만 그런대로 좋은 매실주를 맛볼 수 있다.
매실잼을 만들려면 매실 찌꺼기를 물과 함께 끓여 완전히 물러지도록 한 후 식으면 소쿠리같은 것을 이용해 살만 걸러낸 뒤 다시 불에 올려놓고 끓기 시작하면 설탕을 같은 분량 넣고 졸이면 된다.
매실고추장은 매실잼 만드는 방법과 비슷하다.
설탕만 약간 적게 넣고 완전히 식은 뒤 고춧가루와 메주가루를 넣으면 된다.
매실식초를 만들어 두었다가 요리 등에 활용해도 좋다.
유리병이나 옹기에 황매(노랗게 익은 매실) 1kg과 황설탕(600∼700g)의 2분의1을 고루 섞어 담고 윗부분에 나머지 황설탕의 2분의1 분량을 두껍게 덮어 밀봉한다.
한달이 지난 후 완숙된 매실을 꺼내 삼베나 가제에 밭여 발효된 액을 걸러낸다.
이것을 약한 불에 끓여 위에 떠오르는 찌꺼기는 깨끗이 걸러낸 다음 얼음을 띄운 찬물에 담가 향이 날아가지 않도록 가능한한 빨리 식혀 유리병이나 옹기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매실식초 드레싱은 매실식초(2큰술), 올리브유(2큰술), 다진 대추(1큰술), 꿀(2큰술), 잘게 썬 잣(1큰술), 약간의 소금을 넣고 골고루 저어 만든다.
양상추, 토마토 등 여러 가지 채소에 매실식초 드레싱을 끼얹어 샐러드로 만들어 먹으면 맛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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