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여행자 보험, 설마 별 일 없겠지

입력 2004-06-10 15:35:11

해외여행을 앞둔 많은 사람들의 고민 중 한가지가 '여행자 보험'이다.

'설마 며칠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려구'라며 대부분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담을 들어본다면 앞으로 여행갈 때 여행자 보험이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선택은 언제나 본인의 몫이지만.

몰디브에 갔을 때다.

너무나 아름다운 인도양의 유명한 섬. 오래 전부터 가장 가보고 싶었던 나라가 몰디브였고 그 꿈을 이룬 여행이기에 개인적으로 여행 내내 행복했다.

그러나 행복한 여행을 거의 마무리할 때쯤 안타까운 일이 생기고 말았다.

면세점에서 선물용으로 구입했던 카메라와 화장품을 그만 잃어버린 것이다.

여행하면서 사실 노는데 정신이 팔려 짐조차 제대로 챙길 겨를이 없었는데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던 것이다.

이런 사고가 났을 땐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분실이라 확신이 들면 바로 가입한 여행사 보험에 연락을 해야 한다.

필자는 운좋게도 공항에서 분실 사실을 알게 돼 해당 항공사에도 재빠르게 연락을 취했다.

해당 항공사에선 연락을 받고나면 짐 수색을 다시 해준다.

내가 지나온 비행 루트를 모두 확인하며 말이다.

결국 이런 절차를 거쳤음에도 물건은 찾지 못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비용을 거의 다 보상받을 수 있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여행 중 발가락을 다쳤을 때이다.

발을 다쳐 여행내내 불편했지만 타국에서 병원을 간다는 게 쉽사리 내키지가 않았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서 통증을 참다 못해 결국 병원을 찾아갔다.

의사는 무척 친절했지만 치료비가 너무 비싸 피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여행을 마친 후 한국에 와서 해당 보험사에 전화를 했다.

그러니 다행히도 보험사에서 뉴질랜드 병원에서 쓴 비용이 기재된 영수증을 모두 제출하면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다.

결국 치료비를 모두 돌려받을 수 있었다.

여행자보험은 대부분 저렴하다.

1만, 2만원 아끼려고 하지 말고 여행갈 땐 꼭 보험을 들도록 하자. 사람 앞 일은 모르는 법. 미리 대비하는 게 최상이다.

대신 보험 처리를 위해서는 해당 서류를 빠짐없이 체크하고 보관해야 한다.

귀국해서 증빙을 명확히 해줘야 하니까.

조은정 여행칼럼리스트 blog. hanafos.com/eiff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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