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회 지원금 놓고 자존심 논란

입력 2004-06-10 12:28:41

경북도의회서 "불필요"론 제기돼

10일 2004년도 제 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한 경북도의회에서 국회의원 OB 모임인 헌정회에 대한 예산 지원을 놓고 도의원들의 자존심 문제가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경북도가 추경예산에서 '헌정회 및 의정동우회 예산'이라는 항목으로 계상된 예산은 총 8천만원. 도의회가 전직 국회의원들 모임에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강하게 제기했다.

특히 젊은 의원들의 반대가 심했다.

여기서 도의원들의 자존심까지 거론됐다.

심지어 어떤 의원은 "살아서(현직) 모셨으면 됐지 죽어서(전직)도 도의원들이 국회의원을 모실 필요가 어디 있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평소에도 기가 죽어 지내는데 현직을 떠나서까지 국회의원들에게 잘 보여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산 지원 찬성파들은 8천만원 전액이 헌정회 지원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가운데 6천500만원이 현재 전직 도의원 모임인 의정동우회와 헌정회가 함께 쓰는 사무실에 들이는 비용으로 순수 헌정회 지원 예산은 1천500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헌정회가 의정동우회와 사무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해 놓았으니까 헌정회 지원액수는 많이 잡아도 4천만원이 안된다는 주장이었다.

또 전직 국회의원들이라면 지역 공헌도나 대 국회 로비를 위해서도 이 정도의 예산은 들일 필요가 있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주장도 있었다.

법으로 지원이 가능하다고 돼 있고 다른 시도에서도 지원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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