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한개 6천원...과일값 '금값'

입력 2004-06-09 13:44:54

'지금이 채소 가격이 쌀 때'.

서민 식탁 물가 중 채소 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칠성시장에서 양파는 20kg 1만원으로 한달 전 1만3천원이던 것에 비해 30%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오이도 개당 500원에서 400원으로 가격이 내렸다. 배추는 포기당 1천원~1천200원, 파 한단 500원~800원, 시금치 한단 2천원, 감자 kg당 1천300원~1천500원으로 가격이 안정됐다. 하지만 채소유통업자들은 채소 가격이 차츰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금산상회 김동목 사장은 "현재 영양, 청송, 봉화 쪽 고랭지 채소가 많이 나와 가격이 떨어졌지만 강원도 물량까지 모두 출하되고 난 후엔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지금이 김치 등 저장 음식을 마련하기에 적기라고 덧붙였다.

과일은 대부분은 가격이 평년과 비슷하지만 사과와 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40%나 가격이 높다. 달성상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당 3천원선이던 사과는 현재 4천원으로, 배는 지난해 3,4천원이던 것이 올해 5,6천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태풍의 영향으로 저장량이 부족한데다 품질마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수박 최상품 1만3천~5천원, 토마토 kg당 2천500~3천원, 참외 개당 1천500원~2천원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징어, 갈치 등 냉동수산물은 국제 기름값 인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칠성시장 수산물가게에 따르면 기름값 파동 이전만 해도 20kg 오징어 한상자에 3만4천원선이었지만 지금은 5만3천원까지 상승했으며 수입갈치 역시 10kg 한상자당 1만8천원선이던 것이 2만4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 한 수산물가게 상인은 "기름값 폭등으로 원양어선 수입물량을 줄이고 가격을 올려, 마진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울상을 짓고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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