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지원 사업비의 집행실태 감사를 앞두고 대구 계명대 교수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오전 9시15분쯤 계명대(대구 달서구) 공대 강의동 3층 연구실에서 이 대학 유모(49.신소재공학과) 교수가 창틀에 컴퓨터 전선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제자 진모(24)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연구실로 들어가려는데 교수님이 2m가 넘는 높이의 창틀에 매달려 숨져 있었다"는 진씨의 말과 유 교수의 유서가 6일 연구실 컴퓨터에서 작성된 점 등으로 미뤄 유 교수가 휴일인 6일 학교에 출근, 오후 8시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총장과 가족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다음 주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학교에 누를 끼치기 싫다', '지방대학에서 말못할 어려움이 많았지만 가슴에 품고 간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는 점으로 미뤄 연구 실적과 관련한 자책감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88년 계명대에 부임한 유 교수는 지난 3년간 국고지원 사업비, 기업체 지원 연구비 등 5억7천여만원을 지원받아 이 대학에서 가장 많은 20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교수들은 "성격이 다소 내성적이지만 연구실적은 뛰어났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에서는 크게 문제가 된 일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학은 경북대.대구대 등 전국 15개 대학과 함께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1주일간 감사원으로부터 '국고지원 사업비 집행실태 감사'를 받을 예정이며, 전체 국고지원 사업비 프로젝트는 646건에 이른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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