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참패했다.
단체장(광역 4, 기초 19곳)과 지방의원을 뽑는 전국 114곳의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부산.경남.전남.제주의 광역단체장을 다 놓치고 기초단체장도 겨우 3명만 살아서 돌아왔다.
상전(桑田)이 벽해(碧海)로 바뀐 기막힌 현상에 대해 본란은 '한국정치 불안정성'의 적나라한 표출로 읽고싶다.
이번 지방선거는 여당과 노 대통령의 '정치적 실패'로 보아 틀리지 않다.
아무리 노 대통령이 총재가 아니며, 자기가 공천하지 않았는데 무슨…하는 식으로 변명한다 해도 그건 두 손으로 하늘가리는 것일 터이다.
무엇보다 '우리당'은 경박했다.
민생에 전력하겠다 해놓고 정동영.김근태 두사람의 논공행상 다툼으로 날샜다.
108명의 초선(初選)들은 정체성 논란에서부터 중구난방이었다.
무엇보다 집권층이 '지방선거를 지방선거로만' 치부하고 '올인'하지 않았더라면 선거패배의 의미는 심각하지 않았을 터이다.
전국정당화의 과욕-노 대통령이 '김혁규 총리카드'를 일찌감치 고집하고 우리당은 영남발전특윈가 뭔가로 부창부수(夫唱婦隨)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험한 꼴은 보지 않았을 터이다.
지역주의 극복한다면서 내세운 전략이 오히려 지역주의를 자초했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께서 대통령 복귀후 '달라진 언행'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참패에 기름을 부었을 수 있다.
연세대특강에서의 보악진선(保惡進善)론, 정동영-김근태 간의 갈등 부채질, 고건 전총리의 저항, 당청협의회에서의 파열음 등은 민생문제와는 '사돈팔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재.보선 유권자 1천200만명중의 '투표율 28.5%'를 국민의 정치에 대한 야유로 읽는다.
상생(相生)과 민생(民生)을 주문했더니 대통령은 튀고 여당은 싸움질에 야당은 버티기라니 "너희들끼리 잘해봐라"는 것 아니겠는가. 한나라당에겐 너 잘나서 이런 것 아니라는 경고일 터이다.
한국의 집권세력이 참패하던 같은 날 미국에선 '레이건'전 대통령이 타계했다.
국민적 영웅으로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은 그다.
참으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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