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갱 경비 댄 이태식씨 "후배사랑은 선배의 몫"

입력 2004-06-07 14:01:07

사정이 어려워 수학여행을 포기해야 할 모교 후배들을 위해 출향 선배가 교통비를 선뜻 내놓았다.

구미에서 (주)금오열산업을 경영하는 이태식(44)씨는 최근 모교인 김천시 아포읍의 대신초교 4~6학년 학생들의 수학여행비와 유치원생 및 1~3학년들의 현장체험 학습에 들어가는 경비를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73명 전교생이 여행계획을 취소해야 할 처지라는 사연을 접하고 관광버스 대절비 100만원을 기부한 것. 이씨가 내놓은 경비로 고학년 학생들은 서울.부여로 1박2일의 수학여행을, 저학년들은 상주 경천대로 현장체험학습을 무사히 다녀왔다.

이씨는 지난 봄 58회 졸업식 때에도 졸업생 19명에게 장학금 190만원을 전하는 등 꾸준한 후배 사랑을 펼쳐오고 있는 인물. 대신초교 교장은 "농촌지역인 데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맡겨진 아이들이 많아 몇 만원의 돈을 내기도 어려운 학생들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어린시절 역시 가정형편 때문에 수학여행을 못갔던 아픈 기억을 지닌 한 선배의 후배 사랑으로 요즘 학교 분위기가 한결 넉넉해졌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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