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기를 할수록 나아지고 있다.
오는 11월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청소년축구대회에서 남자(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들이 먼저 이룬 4강 신화에 도전하겠다".
백종철(영진전문대) 감독이 이끄는 여자 청소년축구대표팀이 '만리장성' 중국을 다시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6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여자청소년(U-19)축구대회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멀티플레이어' 박은선(위례정산고)의 활약에 힘입어 중국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한국 여자축구가 성인과 청소년대회를 포함해 아시아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한국은 특히 지난 달 24일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중국을 2대1로 누른 데 이어 결승에서 다시 한번 완승을 거둠으로써 성인대표팀이 1990년 이후 15전 전패를 기록하며 곱씹어야 했던 '공중증(恐中症)'을 깨끗이 씻어냈다.
지난 해 미국 여자월드컵에도 출전했던 박은선은 이번 대회에서 주로 수비수로 기용됐으나 이날 해트트릭을 포함해 8골을 뽑아내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은 예선에서 중국을 꺾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경기 시작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박은정(예성여고), 박희영(영진전문대)을 투톱으로 내세워 3-5-2 시스템을 가동한 한국은 전반 23분 이장미(영진전문대)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2선에서 치고 들어간 박은선(177㎝)이 고공 점프로 헤딩 슛을 성공시켜 선제골을 낚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파상 공세를 이어가다 전반 44분 박은선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볼을 가로챈 뒤 오른발 슛으로 네트를 갈라 추가골을 뽑았다.
한국은 후반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중국 문전을 위협했고 후반 30분 이장미가 수비 진영에서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박은선이 하프라인에서 볼을 갖고 아크 정면까지 30m 이상을 단독 드리블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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