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타계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유산 중 가
장 오래 살아남는 것은 공교롭게도 가장 많은 논란거리가 된 미사일방어(MD) 구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3년 3월 23일 한 연설에서 일명 '별들의 전쟁(스타워즈)
'으로 불리는 미사일 방어 구상을 내놨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에게 핵무기를 가져다준 미국 과학계에 위대한 재능을 인류
와 세계의 평화라는 대의에 쏟아줄 것을 촉구한다"며 "핵무기를 무력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 방법을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으나 레이건의 보좌관들은 대부분이 반
대했고 전문가들은 당혹스러워했으며 언론은 공상과학 소설 정도로 치부했다.
그러나 20년 이상이 흐른 지금 미국을 핵미사일로부터 보호한다는 레이건의 원
대한 구상은 아직도 살아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미사일방어체제의 현실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위 '불
량국가'들의 핵 공격 위협을 거론하며 미사일방어체제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레이건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적극적인 방어라는 개념은 기술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는 점점 더 정치적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레이건의 과학계에 대한 호소는 수십억 달러의 연구비와 합쳐져 우주공간을 활
용한 다층구조의 미사일 방어라는 거대한 계획으로 구체화됐다.
계획에 따르면 가속단계 또는 탄도 중간에 있는 미사일은 우주공간 기반의 대(
對) 미사일용 빔 무기로 격추하고 이 방어망을 뚫은 미사일은 지상의 요격 미사일로
요격하게 된다.
미국은 1991년 우주공간을 기반으로 한 대 미사일 방어체제를 금지하는 탄도탄
요격미사일(ABM) 조약으로 러시아의 핵탄두를 제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스타워즈'
계획을 포기했으나 1991년 걸프전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 등은 미사일방어체제 추진
에 새로운 논리를 제공했다.
현재 미국이 추진 중인 주요 방위 구상은 수십개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으로
러시아보다는 북한이나 이란의 공격에 대한 방어를 더 큰 목표로 삼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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