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오염 잡는 '부레옥잠'

입력 2004-06-05 10:57:48

"부레옥잠의 수질정화 기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세요".

안동호 최상류인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안동댐 건설 이전 이곳은 꽤나 흥청거렸지만 지금은 230가구만이 남아 옛 영화를 뒤로 한 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국에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곳 단지에서 나오는 생활하수 및 오수가 특별한 기계식 정화처리시설 없이 단지 부레옥잠과 미나리 등 식물재배지를 거쳐 정화된 후 댐으로 유입시켜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부레옥잠은 열대 및 아열대 지방에서 잘 자라는데 자체 공기주머니를 갖고있는 톡특한 모양의 수생식물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안동댐관리단은 1997년부터 이곳에 3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짓고 8년째 부레옥잠을 키우며 수질정화에 나서고 있다.

단지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오.폐수는 이곳 하우스 내 부레옥잠 3단계와 야외에 있는 미나리 재배지 1단계 등 4단계를 통과한 후 안동댐으로 들어가고 있다.

얼핏 생각하기엔 하우스 내부엔 악취가 진동할 것 같지만 실제 안에 들어서면 부레옥잠의 뛰어난 수질정화 기능 때문인지 거의 냄새가 나질 않는다.

초창기부터 관리일을 맡고있는 이 마을 강석수(55)씨는 "부레옥잠과 미나리는 수질정화 기능이 뛰어나 안동댐으로 유입되는 생활하수들을 거의 정화시킨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그동안 이같은 성과가 알려지고, 날로 환경에 관한 인식들이 새로워지면서 지금은 안동, 영주, 대구 등지 학생들이 단체로 몰려 견학을 하고있다"고 자랑했다.

또 전국의 댐지역 관계자는 물론, 멀리는 시화호에서까지 사람들이 찾아와 높은 관심을 보여 이곳의 부레옥잠을 많이 나눠주고 있다고 했다.

부레옥잠은 추위에 약해 겨울철에는 하우스내에 온풍기를 가동해야 하는 등 관리가 매우 힘들지만 월동만 제대로 하면 번식력이 아주 강하고 꽃도 예뻐 친환경식물로 떠오르고 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