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폭력조직의 대부로 자처해온
'남 깜'(Nam Cam)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베트남 인민법원은 '남깜'파 두목으로 살인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2심에서
사형이 확정된 청 반 깜(Trung Van Cam)피고인에 대해 3일 총살형을 집행했다.
법원은 또 이날 응웬 후 팅, 비엣 흐엉 등 남깜 조직의 주요 조직원 4명에 대해
서도 총살형을 집행했다.
남깜 조직 수뇌부에 대한 사형집행으로 전 대검차장과 국영방송국 사장 등 고위
관료들을 포함해 모두 155명이 기소돼 베트남 전국을 뒤흔들었던 최대의 '권-폭(權-
暴) 스캔들'은 나머지 공범들에 대한 단죄만 남게두게 됐다.
사형집행 직후 응웬 비엣 탕(Nguyen Viet Thanh) 공안부 차관(중장)은 국영 베
트남통신(VNA)과의 회견에서 이번 사형집행으로 호치민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안정과 사회질서가 회복됐다고 강조했다.
올해 57세인 청 반 깜은 청년기에 부두 하역노동자로 일하다 후에 남(南)베트남
군에서 하사관으로 전쟁에 참전했다.
종전 후 호치민시의 폭력조직에 가입한 그는 다시 독자세력을 확대해 지난 2001
년 12월 구속되기 전까지 오락장과 윤락시설 등을 운영하는 한편 술집 주인 등으로
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엄청난 돈을 갈취했다.
청 반 깜은 이렇게 모은 돈으로 관계와 정계는 물론이고 언론계의 유력인사에
이르기까지 뒷돈을 제공하면서 '보호막'을 형성했다. 이 덕택에 그는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10년 넘게 법망에서 교묘히 벗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밤의 황태자'로 군림하던 그는 그러나 자신에게 반기를 든 반대파 폭력조직 두
목에 대한 살해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나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베트남 정부는 공무원 매수까지 포함된 남깜 세력의 비리에 대해 비등하는 여론
을 무시할 경우 권위가 실추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제2, 제3의 남깜 조직이 탄생
해 사회체제에 도전세력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특공작전을 방불케하는 기
습검거를 통해 이들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경제.사회발전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가 '검은돈'과 연
결된 관료들의 부패라는 사실을 인식한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는 이에 대한 일벌백계
(日罰百戒)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남깜의 비호세력으로 알려진 고위인사들을 검거해
법정에 세우는 데 성공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외교 소식통은 "남깜의 사형집행으로 조직범죄가 줄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공직사회의 뇌물수수 관행도 상당히 사라지게 되는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산하기관의 비리파문과 관련해 이미 농촌개발부장관이 해직되고, 우
정통신부장관이 사의를 표시하는 등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
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남깜 조직 수뇌부의 사형집행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하노이.호치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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