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중 역도부 벌써 내년 메달 밭갈이

입력 2004-06-04 14:08:20

"아아얍". 2일 오후 경일중(교장 이원백) 정문 옆에 20평 규모로 마련된 간이 역도장.

제33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 대구.경북지역 학교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올린 경일중 역도부가 체전이 끝난 다음날부터 강화 훈련을 하고 있었다.

"내년 농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북 순창이 많은 우수 역도 선수들을 배출, '역도의 고장'으로 불리고 있는데 대구를 그 이상으로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국내 역도계에서 명조련사로 꼽히는 경일중 최용봉 코치는 "체전을 앞두고 금메달 2개를 딴다고 보고했지만 마음 속으로 5개 이상을 확신했다"며 "일정한 지원만 뒷받침되면 매년 5개 이상의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소년체전 남중부 62kg급에서 금.은.동메달을 1개씩 목에 건 임희창(2년)은 내년에는 사실상 금메달 3개를 예약해 놓고 있다.

초교 6년 때 삼촌의 권유로 경일중을 직접 찾아 와 역도를 시작한 임희창은 힘과 순발력 등 역도선수에게 필요한 자질을 고루 갖춘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

또 50kg급의 민경산, 56kg급의 정석환(이상 2년), 62kg급의 김상학, 69kg급의 윤대원(이상 1년)도 내년에는 전국대회에서 정상에 설 기대주들이다.

올해 팀을 구성한 김나희, 양진영(이상 2년) 등 여자선수 2명도 내년에는 메달 획득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경일중 역도부는 대구시교육청이 이번 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낸 데 대한 보답으로 기숙사가 딸린 역도전용체육관을 지어주기로 약속해 날개를 달게 됐다.

이원백 교장은 "좁은 역도장에서 10여명의 선수들이 훈련해 항상 안전사고 발생을 걱정했는데 시름을 덜게 됐다"며 "교육청의 파격적인 지원에다 훌륭한 지도자가 있어 전국 최강의 팀으로 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랑했다.

김규홍 감독은 "선수 발굴에 팀의 사활이 걸려 있다"며 "역도에 관심있는 초등 6학년들이 학교를 찾아오면 자질을 테스트한 후 선수로 지도한다"고 소개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사진: 경일중 역도부 최용봉코치(오른쪽)가 국가대표로 성장이 기대되는 임희창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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