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순위 3위 껑충
대구 삼성라이온즈가 3일 박정환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롯데를 5대4로 제압했다.
양팀은 이날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고 경기 막판 상대의 실책을 틈타 삼성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뒀다.
3대4로 뒤져 패색이 짙던 삼성의 9회말 공격 2사 주자 1루, 양준혁 타석에서 경기는 급반전됐다.
양준혁이 빗맞은 내야 플라이를 쳤으나 롯데 신인 2루수 박진환이 어이없이 떨어뜨려 전력질주한 1루 주자 박한이가 홈을 밟은 것. 승부가 기울었다고 생각하던 삼성은 환호를 터뜨렸고 롯데는 탄식을 내질렀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10회말 오리어리의 볼넷, 강동우와 이태호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어 역전 드라마를 준비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박정환. 지난 시즌 2루수 주전자리를 놓고 고지행, 김재걸 등과 경쟁하던 박정환은 올 시즌 박종호가 2루수 붙박이로 활동하면서 2군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2군에서 타격 1위(0.426)까지 오르며 녹록잖은 활약을 펼쳤던 박정환은 삼성 김응룡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이날 1군에 올라 와 팀 승리를 이끌었다.
9회말 대타로 나선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박정환은 10회말 1사 만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강상수의 7구를 끌어당겨 짜릿한 끝내기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일어서서 "박정환"을 외치던 3천여명의 관중들은 순간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고 선수들도 덕아웃에서 뛰쳐나와 박정환에게 달려들어 승리를 축하했다.
박정환은 경기 뒤 "결정적인 찬스였기 때문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두 번째 타석이어서 볼이 잘 보였다"며 "늦게 1군에 합류한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4대4 동점이던 10회말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2/3이닝동안 4타자를 맞아 볼넷 2개를 내줬으나 안타없이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4승22패4무를 기록한 삼성은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두산은 LG를 5대2로, 현대는 한화를 7대3으로, 기아는 SK를 6대3으로 각각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3일)
롯 데 010 020 010 0 - 4
삼 성 000 201 001 1 - 5
〈연장10회〉
△승리투수=임창용(1승2패12세이브)
△패전투수=강상수(1패) 사진: 3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삼성 박정환이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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