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를 소재로 한 연극이 처음으로 소개된다.
극단 '함께사는 세상'(대표 박연희)의 16번째 정기공연인 '안심발 망각행'(박연희 작·연출)이 연극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것.
연극 '안심발...'은 극단 '함세상'이 사고가 발생하고 한달 후부터 최근까지 근 1년여 동안 유가족들과 대구시 등 사고 관련자들을 일일이 취재 및 인터뷰해서 만든 작품. 희곡을 쓴 박연희 극단 대표는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이후 또 다시 되풀이된 지하철참사를 보면서 대구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을 어떤 식으로라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또 이번 공연을 통해 유가족들의 슬픔을 가슴속에 새겨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도록 하자는 데 기획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연극에는 극단 단원들의 참사현장을 발로 뛴 노력이 그대로 묻어있다.
하지만 단원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대구시민들의 무관심이었다고 했다.
"사고 이후 몇 개월이 지나자 많은 사람들이 '잊을 건 잊어야지', '산사람은 살아야지'하며 다시금 아픔을 들추는 것에 대해 싫어하더군요". 그래서 작품의 제목을 '안심발 망각행'으로 했단다.
금방금방 잊어버리는 망각병을 없애자는 의도에서다.
연극에는 5명의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딸을 잃은 아버지, 아들을 잃은 어머니, 애인을 잃은 여대생 등. 박 대표는 " 참사이후 이승과 저승의 중간지대에서 살았던 유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지하철참사의 여러 문제들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고했다.
유가족들의 슬픔을 9개의 마당으로 나눠 보여줄 연극 '안심발 망각행'은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소극장 마루 무대에서 관객들을 찾는다.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4시·7시. 관람료 청소년 5천원, 일반 1만원. 공연문의 053)625-8251.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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