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호 롯데전 9연승

입력 2004-06-03 13:57:16

대구 삼성라이온즈가 2일 화끈한 타력을 선보이며 롯데를 9대3으로 물리쳤다.

경기 초반 삼성 선발 전병호와 롯데 선발 김장현은 한 치의 양보없는 치열한 기세 싸움을 벌였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4회말 삼성은 먼저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진갑용은 김장현의 4구째 시속 140km 직구를 끌어당겨 비거리 110m 좌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에 1점차 리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경기는 2사후 타석에 들어선 김한수가 김장현이 던진 4구째 볼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으면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김한수가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사이 김장현은 퇴장당했고 대신 몸이 덜 풀린 이정민이 마운드에 오르면서 삼성 타선은 위력을 발휘했다.

강동우의 중전 안타에 이은 현재윤의 적시타로 김한수를 홈으로 불러들여 1점을 달아난 삼성은 김재걸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박한이. 지난달 21일 SK전 이후 처음으로 선두 타자로 돌아온 박한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화려하게 복귀 신고를 했고 삼성은 단숨에 4대0으로 앞서갔다.

롯데는 7회초 안타 3개를 터뜨려 2득점하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곧바로 이어진 삼성의 반격에 무너졌다.

삼성 양준혁은 7회말 주자 1,3루에서 상대 투수 가득염을 상대로 자신의 14호째 (비거리 120m) 3점 홈런을 터뜨렸고 진갑용도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30m)으로 기세를 올렸다.

전병호는 6이닝동안 25타자를 맞아 안타 4개만을 허용하며 2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전병호는 1996년 9월3일 이후 롯데전 9연승의 고공비행을 이어가 '롯데 킬러' 명성을 입증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3승22패4무를 기록, 4위로 올라섰다.

SK는 기아를 8대0으로, 한화는 현대를 11대4로, 두산은 LG를 5대4로 각각 눌렀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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