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상용차 설비 베트남 '빔'社서 매입

입력 2004-06-03 11:41:06

옛 삼성상용차 설비의 베트남 매각이 최종 확정됐다.

대구도시개발공사 이중근 사장은 3일 오전 대구 고성동 도개공 회의실에서 베트남의 국영자동차업체인 빔(VEAM)사(社) 응우엔 장 회장과 옛 삼성상용차 설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142억원.

도개공은 지난해말 법원으로부터 946억원에 설비와 용지를 일괄 매입, 매각 대상을 찾아왔으며 지난달 4일 빔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한달간 협상을 벌여왔고 예상치보다는 높은 매각대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근 도개공 사장은 "매각대금을 제대로 받아야 산업용지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만큼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며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빔은 연내에 설비를 모두 베트남으로 옮겨가기로 했으며 9월 또는 10월중 '빔 코리아'를 설립, 대구.경북지역에서 상용차 부품구매를 할 예정이다.

빔 코리아는 빔사가 51%의 지분을 갖고 나머지는 대구.경북지역 부품업체 등이 출자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용차 설비의 연내 완전 철거가 가능해짐에 따라 대구시와 도개공은 18만평에 이르는 용지분양을 서두를 계획이다.

현재 희성전자가 3만평을 분양받기로 했으며 이 회사는 우선적으로 3천평을 할애받아 공장을 신축할 방침이다.

대구시도 투자유치단을 본격 가동한만큼 우량기업을 이 곳에 끌어올 계획이며 외국인 투자기업이거나 우량기업일 경우, 대구시가 용지 분양대금 일부를 부담할 예정이다.

삼성상용차 부지는 지하철 2호선이 통과하는 요지인만큼 분양가가 다소 비싸 평당 80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도개공은 예측하고 있다.

한편 삼성상용차 설비는 파산 3년6개월여만에 대구를 완전히 떠나게 됐다.

삼성상용차는 삼성그룹이 1995년 3월 대구 달서구 파산동에 착공, 1996년 4월 준공됐으며 1998년 1월엔 소형트럭이 출시되는 등 대구시민들에게 '자동차 생산 기지'에 대한 희망을 갖게했으나 2000년 11월 파산, 베트남에 매각됨으로써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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