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집밖을 나서면 온통 광고물이 주인인양 거리를 누빈다.
골목길, 소방도로, 대로에 이르기까지 광고물이 판을 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봇대는 아예 군더더기 벽보판이고 차량을 이용하여 소음을 싣고 다니는 상인들이 주택가를 연신 괴롭힌다.
아파트의 현관문에도 자고 나면 붙이고 떼었다 하니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 즉 시선이 가는 곳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문 아르바이트까지 동원하여 부착하고, 끼우고, 날리는 광고물은 숨바꼭질의 난장판이라 아니할 수 없다.
또한 도로변에 즐비한 상가 간판과 네온사인은 너도나도 경쟁적인 문구에 갖가지 디자인과 색조가 어지럽다.
현수막은 홍보수단의 한 방법이지만 불법현수막의 재료는 낭비의 요인이 아닌가 싶다.
몇년전 이탈리아에 머물면서 일행과 함께 로마의 중심 상가를 찾은 일이 있었다.
우리와 비교하면 로마의 도로는 대부분 노폭이 좁았다.
상가 앞에는 많은 차량들이 일렬로 주차해 있는 것을 보니 분명 식당가이든 일반상가이든 사람의 출입이 잦은 장소임은 틀림 없었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선전매체의 대표적인 광고간판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상가를 잘못 찾은 걸로 오인하고 주변 건물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출입구에 조그만 명패같은 표시가 상가를 알리며 손님을 맞이하는 것 외에는 아무 간판도 보이지 않았다.
광고간판의 대형화 추세, 신축 건물이 들어서면 경쟁이라도 하듯 빼곡한 간판과 벽걸이 현수막은 건축미를 차폐하는 불미스러움을 안긴다.
차량도 중형 이상을 선호하는 우리는 주거문화도 마찬가지이다.
절제하는 마음을 우선으로 삼아 모든 크기의 조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리를 혼잡스럽게 하는 불법광고물에 대해 관청에선 일손을 모아 제거하거나 과태료 처분이라는 불이익까지 주지만 100% 근절을 위해선 의식 전환이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쯤이야", "다른 사람도 다하는데"라는 의식은 개선돼야 한다.
모두가 생각을 바꾸어 도시환경 가꾸기에 스스로 동참을 했으면 한다.
권영시(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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