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청송(靑松)은 경북의 오지로 통했다.
푸른 소나무 지명 그대로 심산유곡의 고장이었다.
지금은 도로가 사통팔달 잘 뚫려 있어 오지의 이미지가 많이 희석됐지만 때묻지 않은 시골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물 좋고 산 좋은 지역임에 틀림없다.
주왕산이 자리하고 있어 사시사철 여행객의 발길을 끊이지 않고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특히 사랑받는 고장이다.
깊은 계곡과 폭포, 우거진 녹음 등 피서의 모든 요소를 고루 갖췄다.
이맘 때 가볼만한 청송의 명소를 소개한다.
*길손 잡는 대전사 돌탑
주왕산 초입에 자리한 대전사(大典寺)는 주산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굳이 주왕산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 주위 풍광이 수려해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는 사찰이다.
672년 신라 문무왕 12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곳으로 창건 후 숱하게 화재와 병란을 겪으면서 소실됐다가 복원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승병을 훈련시킨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웅전 앞뜰에는 불그스레 만개한 작약이 한 눈에 들어오고 경내에 쌓아놓은 돌탑은 뒤로 주왕산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뤄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 돌탑은 30년 전쯤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나 누가 쌓았는지는 알 수 없다.
*방호정 경치 신선이 논듯
방호정(方壺亭)도 한번쯤 찾아갈 만한 곳이다.
1619년 광해군 때 방호(方壺) 조준도(趙遵道)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사모하는 마음에 지은 정자로, 낙동강 상류 절벽 위에 있다.
ㄱ자형의 평면 구조로 되어있는 이곳은 이준(李埈).조형도(趙亨道).권익(權翊).신집(申輯) 등 당대 유명한 학자들이 모여 학문을 이야기하고 산수를 즐기던 곳이다.
방호정이 유명한 것은 주변 경치가 아름답고, 계곡물과 울창한 나무로 피서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 매년 여름철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피서를 즐기기 위해 찾아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내원동 마을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체험이다.
대전사 앞 매표소에서부터 주왕산 1,2,3폭포를 나란히 지나 명동재를 넘으면 마을이 나온다.
거리상으로 약 4㎞, 대략 2시간 잡아야 한다.
*전기 없는 내원마을의 멋
이 마을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오지마을로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산골마을이다.
마을 주민은 모두 9가구 15명. 가장 기본적인 문명의 혜택도 받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의 살림살이를 물끄러미 지켜보는 것도 색다르다.
특산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정. '꽃돌'은 청송 특산품 중 하나다.
주왕산 삼거리 모퉁이에 자리잡은 '꽃돌'로 불리는 화문석(花紋石) 전시장에 들어가면 마치 수수께끼같은 꽃돌을 볼 수 있다.
각양각색의 꽃돌은 아직 생성 원리가 밝혀지지 않은 신비의 돌이다.
전세계적으로 상당량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고 그 중 청송에서 90% 정도 생산된다고 한다.
대표적인 꽃돌인 국화.매화.해바라기석 등을 보노라면 그 섬세한 모양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청송지역에 꽃돌 전시장은 모두 10여군데가 있다.
*'신비의 꽃돌'도 필수 코스
이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승걸(51)씨가 직접 제작한 장승들도 볼거리. 안씨는 각종 장승경연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상당한 조예가 있다.
특히 다름나무로 만든 장승이 관심을 끈다.
다름나무는 겉이 노랗고 안이 갈색인 희귀한 나무다.
이밖에 국내 최대 인공폭포인 높이 61m의 얼음골 폭포와 약수터, 위장병.신경통.빈혈 등에 좋다는 달기약수터, 대기환경 측정 결과 전국에서 가장 맑은 공기로 판명난 청송 자연휴양림(054-872-3163) 등도 청송여행에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청송군 관광경제과 054)870-6063.
글.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가는길
1)중앙고속도로→의성IC→안동 방향 5번 국도→의성 진입→의성읍 북원네거리→청송.안동 방향 직진→점곡.옥산면→길안면 네거리→주왕산 이정표→주왕산삼거리→(꽃돌전시장.대전사)→부동면 방향 직진→면사무소 소재지→이전네거리→주산지 이정표
2)청송읍→현동면 방향 31번 국도→현동면 도평리에서 우회전→신성교→우회전→방호정사진: 주왕산의 대표적 사찰인 대전사. 뜰에 쌓아놓은 돌탑과 주왕산 기암괴석이 서로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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