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교섭이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파업 9일째로 접어든 2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이날 새벽 5시30분부터 시내버스의 운행이 전면 재개됐다.
노사는 2일 새벽 5시30분쯤 버스조합 사무실에서 평균 6.67%의 임금인상, 버스 준공영제 실시 등 4개 항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 2월부터 6월말까지 3%(4만5천여원), 7월부터 내년 1월말까지는 9.3%(13만9천500여원)씩 올린다는 것.
또 오전 6시30분쯤에는 준공영제를 내년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키로 대구시와 합의, 이날 오전 9시 대구시청에서 조기현 행정부시장, 버스조합 이사장, 버스노조 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합의서 조인식을 가졌다.
가장 큰 쟁점 중 하나였던 버스 준공영제 시행과 관련, 시내버스 노사와 대구시는 내년 10월의 시행에 앞서 대구의 실정에 맞는 준공영제 모델 개발을 위해 이달안에 시내버스 체계 개편 및 수익금 공동관리제 등 운영체계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시와 시의회, 버스노사와 학계 등이 참여하는 가칭 '버스개혁시민위원회'도 구성키로 했다.
그러나 준공영제 시행을 앞두고 합리적인 버스노선 변경을 위해 권역별공동배차제를 오는 7월부터 예전의 공동배차제로 되돌리며, 준공영제 시행 때부터는 개별노선제로 전환키로 했다.
또 막판까지 논란을 빚었던 CCTV(폐쇄회로)는 설치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준공영제 실시를 위해서는 CCTV 설치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어 설치 여부는 여전히 논란의 소지로 남게 됐다.
관계자들은 "장기 파업에 따른 시민들의 비난 여론 고조, 2일의 수능 모의고사 실시 등이 노사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 이날의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버스 노사 대표들은 이날 교섭 타결후 "장기 파업으로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쳐 죄송하며, 지켜봐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며 "앞으로 질 높은 서비스 등으로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성명을 각각 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