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활동이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저 자신에 대한 봉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포항공단내 삼정피앤에이 장춘식 총무팀장은 요즘 가끔씩이지만 자원봉사 나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지난 22일에는 동료 10명과 함께 포항시 용흥1동 노인정을 수리했다.
지난 98년 태풍 '예니'로 지붕까지 완전 침수됐지만 제대로 수리도 안된 상태에서 노인들이 사용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곧장 달려갔던 것.
"처음에는 두어시간 만에 끝낼 참이었는데 장판 갈고 나니, 벽지 갈아야 겠고, 도장도 손대야할 처지이고, 전기시설도 누전 위험이 커 보이고…. 결국 손댄 김에 완전 보수까지 갔고 제 지갑에서 돈도 제법 나갔습니다.
하지만 한 할아버지께서 '욕봤다'며 사다 주신 콜라 2병과 사과 2개 먹고나니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불경기에다 청년실업과 입시지옥 등에 찌든 근로자와 고교.대학생들이 '나누고 베풀며 살자'며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올해 자원봉사자 대열에 참가하는 사람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삼정피앤에이의 경우 작년말 50여명으로 봉사단을 발족했으나 6개월만에 14개 동아리에 526명이 자원봉사자 등록을 하고 매월 한 차례 이상 각종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3월 발족한 'INI스틸 봉사단'은 산불 피해 현장에 나무를 심고 지체장애인 수용시설 '마리아의 집'을 대청소 했다.
박종규 환경안전부장은 "활동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봉사활동 경험이 풍부한 현장 사원을 단장으로 하고, 임원과 고급 간부들은 일반 단원을 맡아 앞으로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몸으로 실천하는 봉사'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봉사단을 발족한 '포스코'의 자원봉사는 이미 정착단계로 접어들었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 '이웃사랑 실천의 날'에는 이구택 회장까지 물품판매원이나 비닐하우스 수리원으로 나서고, 2천명 임직원이 한꺼번에 헌혈대열에 참가하는 등 포항에서 시작된 포스코의 활동상은 자원봉사의 전국적 '모델케이스'가 되고 있다.
이처럼 봉사활동 참가자가 꼬리를 물면서 KT포항지점, 한전포항지점, 포항해양경찰서, 대구은행 등 봉사대 조직이 기업과 관공서로 확산되고 있다.
또 위덕대 학생 800여명도 지난 25일 포항에서 '위덕사회봉사단' 창단식을 갖고 포항.경주 지역을 중심으로 나눔과 베풂을 생활화하겠다고 선서했다.
한편 지난 29일 포항시 청소년봉사단 선서식에서 도지사상을 받는 포항여고 3학년 정보람(18)양은 입시공부 틈틈이 연간 60시간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친구들을 봉사대열에 동참토록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사진: 삼정피앤에이 봉사단원들이 포항 운제산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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