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만 켜면 연예인들 '시시덕'

입력 2004-06-02 09:05:06

TV프로그램이 지나치게 오락 위주로 흐르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공영방송인 KBS2TV의 전체시간대 오락프로그램 편성비율이 민영방송인 SBS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KBS2와 SBS는 노인 프로그램이 단 하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1일 방송위원회가 발표한 방송 3사 봄 정기개편 편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주 시청 시간대의 오락부문 편성비율은 56.9%에 달했다.

채널별로는 MBC(67.8%), SBS(66.6%), KBS(64.7%) 순으로 KBS1(28.3%)을 제외하고는 60% 이상을 기록했다.

주 시청시간대는 평일 오후 7~밤 11시, 주말 오후 6~밤 11시로 하루 중 TV 시청을 가장 많이 하는 시간대를 말한다.

특히 KBS2의 전체시간대 오락프로그램 편성비율이 지상파 3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시간대의 경우 KBS2(48%), SBS(41.6%), MBC(41.6%), KBS1(17.9%) 순이었고 주말 주 시청시간대(오후 6~밤11시)에 KBS2는 100% 오락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MBC는 68.7%, SBS는 73.3%, KBS1은 36.7%를 기록했다.

어린이와 노인 등과 같은 소수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노인 프로그램은 방송 3사 전체시간의 0.4%만 편성됐으며 이마저 SBS와 KBS2는 아예 없었다.

KBS1은 80분(1.1%), MBC는 50분(0.69%)이었다.

어린이 프로그램의 경우 만화.인형극(55.6%), 학습(20.4%) 등 2개 장르가 전체 어린이 프로그램의 76%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SBS는 4개 프로그램 모두 만화로 채웠다.

방송위는 "주시청시간대가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편중되고 어린이와 노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외면받는 것은 KBS, MBC 등 공영방송과 민영방송 SBS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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