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노출의 계절...맵시있는 옷입기

입력 2004-06-01 15:07:06

올 여름에는 속옷 입기가 더 까다로워졌다.

작년부터 시작된 '몸짱' 열풍에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자는 '웰빙' 열풍이 일면서 요가, 태보 등으로 몸매를 가꾸는 여성들이 늘어서인지 몸매가 드러나는 겉옷이 유난히 더 눈에 띈다.

속옷처럼 보이는 겉옷 차림의 '란제리 룩', 가슴선이 깊게 파인 '클리비지 룩', 허리선을 강조하는 '로라이즈 진', 매우 짧은 반바지인 '쇼트 팬츠'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몸매를 보여주는 시대라 해도 속옷은 감춰야 진정한 몸짱이다.

노출이 심해진 겉옷 밖으로 속옷이 비쭉이 드러나 보이거나 비쳐 보이면 잘 차려입은 옷차림도 망치고 만다.

우연실 비비안 디자인실장은 "최근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과시하려는 듯 올 여름 여성복은 가슴뿐 아니라 허리, 다리로까지 노출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살색 속옷이나 길이가 짧은 속옷 등을 이용하면 센스있는 옷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란제리 룩(lingerie look)

여성 속옷을 응용해 섹시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하는 란제리 룩이 올 여름 유행이다.

슬립을 닮은 원피스, 화려한 레이스를 많이 사용해 섹시한 느낌을 강조한 탑 등이 대표적인 아이템. 란제리 룩은 가는 끈으로 연결되었거나 안이 비치는 시스루 소재가 많이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옷에는 안이 비치지 않도록 살색 속옷을 입어야 한다.

특히 슬립 형태의 원피스에는 살색 풀슬립을 받쳐입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비치지 않더라도 야외에서 햇빛을 받으면 비칠 수 있으므로 슬립을 착용해야 한다.

란제리 톱을 입는다면 어깨끈의 탈부착이 가능한 스트랍레스 스타일의 슬립을 입고 어깨끈을 투명 또는 패션 어깨끈으로 교체한다.

투피스를 입을 때는 상의가 올라갔을 때 슬립이 보이지 않도록 캐미솔과 큐롯(바지 형태 슬립)으로 따로 이뤄진 슬립을 입는다.

▨클리비지 룩(cleavage look)

올 여름에는 여성들의 가슴선이 더 낮아졌다.

이른바 클리비지 룩의 노출 수위가 높아진 것. 하늘하늘한 시폰 원단을 사용해 가슴을 천으로 포개 덮는 것처럼 한 기모노스타일의 블라우스가 올 여름 흔히 보이는 스타일이다.

이렇게 'V'존이 깊어진 겉옷에는 브래지어의 위쪽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을 많이 덮는 4분의 3컵 브래지어보다는 컵 높이가 낮은 2분의 1컵 브래지어를 입는 것이 겉옷 밖으로 속옷이 보이지 않게 하는 착용 방법.

또 옆날개에 기능성 원단을 사용하거나 옆날개를 두껍게 디자인한 브래지어는 옆구리에 불거져 나오는 살을 매끈하게 정리해준다.

여름철에는 보정용 속옷을 입는 것과 동시에 사이즈 확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이즈가 작을 경우 몸에 달라붙는 겉옷에 살이 비어져나와 가슴의 볼륨도 마치 군살처럼 보일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가슴을 볼륨있게 보이게 하는데는 패드 브래지어가 좋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브래지어가 컵 안쪽에 패드를 넣을 수 있는 주머니를 만들어 놓고 있어 패드를 넣으면 가슴에 볼륨감을 줄 수 있다.

▨로라이즈 진(low rise jean), 쇼트 팬츠(short pants)

밑위 길이가 짧은 로라이즈 진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입기 시작해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유행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밑위가 짧은 바지의 속옷으로는 역시 밑위 길이가 짧게 디자인된 골반거들이 좋다.

골반거들의 밑위 길이는 일반 거들보다 5cm정도 낮다.

일반 거들이 배꼽 아랫부분까지 덮는다면 골반거들은 골반 바로 위까지만 덮는 것. 또 거들 뒤쪽은 앞면보다 1, 2㎝ 더 낮게 'V'자 모양으로 파서 허리를 굽혔을 때도 마치 속옷을 입지 않은 것으로 속을 정도다.

골반거들은 허벅지까지 날씬하게 정리해주는 사각 형태가 더 날씬한 몸매로 만들어준다.

강한 보정력을 원한다면 파워네트 원단을 사용한 거들을 입고, 특히 배 부분에 특수한 패턴으로 처리한 마름모 모양의 원단을 덧대 배를 눌러주는 기능이 뛰어난 제품을 택한다.

거들보다 편안하게 입고 싶다면 거들팬티를 입어 팬티 한 장으로 보정 기능과 팬티 기능을 함께 누릴 수도 있다.

그 외에도 'T'자형으로 생긴 T-Back 팬티(일명 'T자 팬티')는 몸에 달라붙는 바지나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 스커트에 입으면 좋은 속옷. 착용감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여성들도 있지만 팬티 선을 없애는 효과 면에서는 탁월하다.

수입 브랜드들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T-Back 팬티를 찾는 여성들이 늘면서 국내 브랜드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작년까지 미니스커트가 여성의 다리를 부각시켰다면 올해는 그 자리를 쇼트 팬츠가 대신할 예정. 허벅지 위쪽까지 오는 매우 짧은 반바지인 쇼트 팬츠는 여름철 경쾌하고 섹시한 스타일을 연출해준다.

특히 올 여름 쇼트 팬츠는 스포티즘의 영향으로 몸에 살짝 달라붙는 형태가 많다.

이때는 헴 원단을 사용해 팬티 선이 드러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바지의 길이가 짧아 속옷이 보일 것이 걱정된다면 T자 팬티를 입는 것도 좋다.

올 여름 인기 색상은 시원한 흰색과 파란색. 특히 올해는 밝고 경쾌한 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어 모든 색상이 한톤씩 밝아졌다.

올 여름 색상이 밝은 의상에 속옷이 비쳐보이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자신의 피부색과 같은 속옷을 입는 센스가 필요하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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