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 YS 방문, 신기남 DJ 면담...
열린우리당이 영.호남을 대표하는 전직 대통령들과 연쇄 접촉,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제시한 민주대연합을 실천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차기 총리설이 나도는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가 최근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을 찾아간 것과 신기남(辛基南) 의장이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을 찾은 것은 전날 노 대통령이 제시한 영호남 단합을 뼈대로 하는 민주대연합의 구상 실현과 적지 않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 전 지사는 YS를 찾아가 환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측은 회동 의미에 대해 "정치적 스승인데 오랫동안 인사하지 못해 인사차 들른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선직후인 지난 2002년 5월 YS를 찾아가 '신민주대연합'에 대한 구상을 밝히며 뜻을 함께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어 김 전지사-YS의 회동에서도 이같은 얘기가 나왔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전 지사는 미국활동시 YS의 민주화추진협의회 활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며 3대 사조직 중 하나인 나라사랑운동본부 본부장을 맡아 YS 집권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신기남 의장은 1일 호남의 '영원한 선생님'인 DJ를 예방했다.
신 의장 역시 열린우리당 신임 체제 출범에 따른 새 지도부의 취임 인사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미묘한 시기라는 점에서 달리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회동에서 남북 문제와 김 전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관한 대화만 이뤄질 전망이지만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민주당 시절 DJ도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 민주대연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일 청와대 정치특보인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의 입에서 '열린우리당-민주당의 통합 가능성' 발언이 나온 것도 민주대연합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민주당에서는 '재보궐 선거용'이라며 일축했지만 양당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마당에 돌발적으로 나온 배경에는 뭔가가 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영호남의 대통합 단계 이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양분돼 있는 호남권의 통일을 먼저 이루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1일 민주대연합론에 이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 가능성까지 흘러나오자 "6.5 재보궐 선거를 의식, 신(新)지역주의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발상"이라며 성토했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부산.경남 단체장 선거를 의식, 김혁규 총리카드와 영남발전특위를 끄집어내더니 급기야 민주대연합론이 나오고 전남 도지사 선거를 의식, 민주당과의 합당까지 꺼냈다"고 비난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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