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기념식…17대 국회 첫날 표정

입력 2004-06-01 13:50:10

여야가 17대 국회 개원을 맞아 의원총회 및 국회입성 기념식을 갖는 등 결의를 다지고 있다.

또 이슈 선점과 원구성 전략마련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태세다.

▲열린우리당=17대 국회 첫날인 31일 첫 의원총회를 갖고 상생정치 실천 및 일하는 국회 만들기에 앞장서자고 다짐했다.

의총에서 신기남(辛基南) 의장은 "이번 국회는 우리당 소속의원들이 야당의원들의 무책임한 공세와는 질적으로 구분되는 대안제시와 전문성, 책임감을 발휘해 새로운 의정활동의 모범을 창조해야 한다"며 "상생을 위해 야당과도 서로 역지사지의 자세로 금도를 지키며 상식의 정치를 해나가자"고 말했다.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특권에 안주하는 국회와 권위주의 국회를 청산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 개혁특위를 설치해 국회 의사결정 과정에 국민의사가 충실히 반영되도록 참여방법과 통로를 개선하겠다"고 정치개혁에 초점을 맞췄다.

열린우리당 당선자들은 이날 '대국민 새정치선언'을 통해 새 국회에 임하는 각오와 실천의지를 결의했다.

당선자들은 "17대 국회에 입성한 우리는 희망에 대한 설렘과 동시에 엄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일체의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을 버릴 것을 다짐했다.

또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 실천 △생활정치 구현 △정치개혁 실천 △일하는 국회상 정립 △통일 기반 조성 등도 제시했다.

▲한나라당=2일 17대 국회 법정임기 개시 이후 첫 의원총회를 갖기로 했다.

초점은 공적자금 국정조사 추진과 국민연금에 대한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1일 "공적자금 관리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틀을 바꾸고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국회가 열리면 바로잡을 생각"이라며 "두가지 사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김혁규(金爀珪) 총리 지명설과 관련, 당내 의견을 모으고 총리인준 청문회 준비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이날 의총은 국회 부의장을 두고 맞선 이상득(李相得).박희태(朴熺太) 의원간 경선도 예정돼 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31일 다시 만나 담판을 시도했지만 서로 "국회 개혁의 주도권을 갖는 전반기 부의장에 적임자"라고 주장, 조율에 실패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경선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어 여지는 남아 있다.

이 의원측은 "단일화에 대한 압력이 적지 않지만 순리를 따라야 한다"며 "경선밖에 대안이 없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동당=국회에 처음으로 입성하는 뜻깊은 날인 만큼 당선자들의 마음가짐이 비상했다.

특히 일부 당선자들은 국회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탄압받던 시절을 생각하다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국회입성 기념식에서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역사적 의미의 큰 흐름 속에 대장정의 첫걸음을 시작한다"며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를 부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영세(千永世) 의원단 대표 외 민노당 의원들과 보좌관들은 이어 대국민 다짐을 낭독하며 의정활동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대국민 다짐에서 의원들은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은 무능과 부패로 얼룩진 보수 일색의 정치 체제에서 평등과 평화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고 가꾸어 준 국민 모두의 승리"라며 "국회에만 안주하는 의원이 되지 않겠으며 쉼 없이 우리사회의 새로운 방향 설정을 위한 개혁 의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태완.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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