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개혁 앞장...농민에 이익 돌려

입력 2004-06-01 09:06:21

"농민들과 상생(相生)하는 농협이 되기 위해선 농민들에게 한가지 이익이라도 더 주기 위해 전 직원이 열심히 일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이동희 김천농협 조합장은 농협개혁 요구가 전국적으로 이슈화되기 이전부터 자발적으로 농업인과 관련한 대출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조합원들을 위한 실익 지원사업 확대에 나섰다.

김천농협은 농협중앙회의 대출금리 인하 지침이 있기 두달전인 지난 2월말 연 9.5~10.4%이던 농업인 관련 대출금리를 8%로 일괄 인하, 조합원들에게 연간 4억원의 실익을 줬다.

이는 농협중앙회가 권장하는 8.5% 선보다 0.5%포인트나 낮은 것. 또 농민들의 각종 공과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조합원 한 가구당 매월 5천원씩(연간소요액 1억5천만원)을 보조하는 한편 100여명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월 임금의 2%(평균 5만~6만원)씩을 갹출해 형편이 어려운 조합원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 인상 없는 해로 정하고 모든 예산을 절감, 조합원들을 위한 실익.환원사업으로 돌리고 있다.

직원들은 농촌노력봉사팀을 구성, 매주 수요일을 '농업인 일손돕는 날'로 정하고 말로만 하는 봉사가 아닌 실질적인 봉사를 한다.

농산물판매 보강을 위해서 판매.경제사업 업무에 직원 3명을 충원하기도 했다.

이 조합장은 또 흑자 경영에 효자 몫을 톡톡히 하는 하나로마트 경영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 김천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해 617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국 2천200여개 하나로마트 점포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는데 이같은 기록은 1991년부터 13년째 이어지고 있다.

하나로마트에는 직원 300여명이 근무해 지역민 고용창출에도 큰 몫을 하고 있으며 연간 4억여원의 흑자는 조합원들에게 고스란히 환원된다.

마트에서 지난해 판매된 김천지역 농산물만도 208억원 어치에 달한다.

이 조합장은 "지역민, 농민 조합원과 함께 하는 농협이 되도록 전 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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