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교재 1천원, 엄마의 여름 옷 3천원, 할아버지가 만든 부채
30일 오후 남구 대명2동 대구교대 운동장. 간간이 비가 뿌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인파가 끊임 없이 운동장으로 밀려들었다.
"무조건 천원에 다 드려요…".
이날 행사는 남구청과 남구 노인인력 지원기관이 함께 마련한 '행복한 나눔장터'. 노인 일자리 마련 기금 모금을 위해 열린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무려 2천500여명. 대부분이 가족 단위인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가져온 물품 판매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고 판매가 끝난 뒤에는 살 물건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운동장 한편에 물건을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던 남대구초교 6년생 김소담(12)양은 "어릴 때 쓰던 시청각 학습교재, 학용품 등을 가지고 나왔는데 물물거래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면서도 재미있다는 듯 연신 즐거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어머니 김희옥(45.대명2동)씨는 "아이들이 장터 안내문부터 판매까지 직접 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너무 대견스럽다"며 "아이들의 작은 정성이 지역 노인 일자리 창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소담양뿐 아니라 100여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정성스레 만든 가격표를 들고 물건 판매에 애를 쓰며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일자리 만들기 돕기에 열심이었다.
행사장에 나온 물품의 대부분은 중고 의류나 책, 가방, 신발 등. 또 노인들도 손수 제작한 부채나 휴대전화 고리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서울.광주.강원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도 한데 어우러졌다.
강원도 동해시 노인인력지원기관 소속의 원준호(28)씨는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휴대전화 액세서리와 부채 등에 대해 시민반응이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행사를 주최한 남구청 박병훈 복지과장은 "판매 금액의 30%를 노인기금으로 적립하게 된다"며 "이번 행사는 기금 모금뿐만 아니라 노인 일자리 창출에 대한 시민관심을 유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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