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원구성 협상 진통

입력 2004-05-31 13:42:37

제17대 국회의 4년 법정 임기가 30일부터 시작, 원구성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국회는 17년만에 이뤄진 여대야소(與大野小) 국회인데다 초선 국회의원 비율이 63%나 돼 상생과 화합의 변화된 국회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공적자금 및 국민연금 국정조사와 주한 미군 차출 관련 국방.통일외교통상위원회 연석 청문회 개최 등에 이미 여야가 의견접근이 이뤄져 새 국회부터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원내수석 부대표는 31일 "열린우리당 이종걸(李鍾杰) 수석 부대표와 만나 공적자금 국조 및 외교현안 청문회 실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국회가 열리면 이른 시일내 두 현안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고 책임소재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 논란과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 국가보안법 개정 등 주요 현안을 두고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진통도 예상된다.

국회는 내달 5일 개원 국회를 소집해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전반기 국회의장에는 6선으로 최다선인 열린우리당 김원기(金元基) 의원이 사실상 여야 합의로 내정됐다.

2명의 국회부의장 가운데 여당 몫 부의장은 우리당 김덕규(金德圭) 의원으로 가닥이 잡혔고, 야당 몫 부의장은 박희태(朴熺太).이상득(李相得) 의원이 내달 2일 경선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원구성 협상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 원내수석 부대표가 17대 국회 임기 첫날인 30일 만난데 이어 31일에는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가 회동을 갖고 국회 의장단 구성, 상임위원장 배분, 상임위원회 정수 조정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맺지 못했다.

17개 상임위 및 2개 특별위에 대한 배분에서 열린우리당은 우리당 11석, 한나라당 8석을, 한나라당은 우리당 10석, 한나라당 8석, 비교섭단체 1석을 각각 요구, 마찰을 빚고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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