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낙선자들 중심으로 제기돼 온 열린우리당내 영남권 지원특위(가칭) 구성이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의 총리내정과 6.5재보궐 선거와 맞물려 탄력을 받고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전남지사 선거전에서는 역작용을 일으켜 열린우리당의 일방적 우세가 혼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신기남(辛基南)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최근 경남.부산 광역단체장 재.보궐 유세에 나서면서 영남지원에 대한 약속을 거듭 천명했고 최근 청와대에서 나온 민주대통합론도 상대적으로 약한 우리당의 영남권 지지세를 높이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최근 영남지역 재보궐 선거 지원에 나선 신 의장은 "중앙에서는 우리당이 여당이지만 영남에서는 한나라당이 여당이라서 영남에 대한 우리당의 지원은 불가피하다"(30일 밀양유세), "지난 총선에서 영남 유권자들의 뜻은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창녕유세)는 등 영남지원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피력했다.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민주대연합론도 영남권에 대한 여권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여권내 호남과 영남의 정치적 영향력은 격차가 있으므로 성공적인 민주대연합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우선 영남권 인사들의 정치력을 향상시켜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위구성 등 영남권 배려에 대한 걸림돌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영남권 지원특위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우려한 여권내 호남권 당선자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
29일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당선자·중앙위원간 청와대 만찬에서 호남 출신인사들은 "광주.전남 경제가 절박할 정도로 어려운데 지도부들이 영남만 찾아서는 안된다"(이윤정 중앙위원) "최근 보도된 영남 발전 특위 구성 등의 기사를 보면 (호남의) 많은 분들이 섭섭해 할 수 있다"(노인수 중앙위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기류 때문인지 전남지사 선거전도 열린우리당 민화식(閔化植) 후보의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일방적 우세에서 민주당 박준영(朴晙瑩) 후보간 접전 양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남권 출신인사들은 "지난 총선에서 대부분의 출마자들이 낙선했고 이대로 가면 지역의 패권을 쥐고 있는 한나라당 정서를 감당해내지 못하게 된다. 특위 구성으로 영남이 엄청난 혜택을 보는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지만, 전남지사 선거전을 망칠 수도 있다는 호남인사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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