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시즌 경비 줄이려면 여행자 수표 써라

입력 2004-05-29 10:30:35

대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6월 중순부터 8월까지는 해외여행과 어학 연수 성수기. 배낭여행이나 어학 연수, 해외여행을 앞둔 이들이 여행 경비를 최대한 절약하려면 환율을 고려한 환전, 여행자수표(T/C:Traveler Check), 신용카드 사용에 대해 사전 지식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1순위 여행자수표, 2순위 현금, 신용카드는 비상용=해외 여행시에는 필요 경비를 미리 예상해 여행자수표를 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현금을 어느 정도 소지할 필요는 있으나 여행자수표를 주로 해 7대3이나 6대4의 비율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는 여행자수표나 현금이 떨어졌을 때 비상용으로 이용하길 권한다.

왜냐하면 여행자수표가 여러모로 안전하고 수수료도 싸기 때문이다.

여행자수표 발급 수수료는 1% 정도인 데 반해 환전 수수료(현찰매도율, 현찰매입율)는 1.99%로 2배 가량 비싸다.

신용카드 이용시 적용되는 전신환매도율과 카드 수수료도 합하면 2% 가량 된다.

여행자수표는 잊어버려도 신고 후 바로 재발급받을 수 있어 안전한 반면 현금은 소지하고 다니기에는 분실과 범죄 노출의 위험이 있다.

환율 하락기이든 환율 상승기이든 관계없이 이 원칙은 유효하다.

예를 들어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기에는 현금을 되도록 적게 소지하고 신용카드를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신용카드 결제일이 돌아오는 한달 후의 환율 상황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여행자수표, 현금, 신용카드의 순으로 이용할 것을 은행 외환 담당자들은 권하고 있다.

▨환율 우대제도와 사은행사의 적극적인 활용=은행들은 대부분 해외여행 성수기인 6월부터 8월까지 환전 사은행사를 실시한다.

해외 여행을 준비중인 이들은 자신의 주거래은행을 통해 환전 사은행사에 참여하고 환율 우대제도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도를 활용하면 수수료를 절반 가량 줄일 수 있다.

대구은행은 6월1일부터 8월말까지 '환전 핫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여행자수표나 환전 수수료를 50% 깎아주고 고객 사은품을 주며 추첨을 통해 100명의 고객에게 1등 30만원 상품권 등 상품권과 시계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유학생 보험이나 여행자보험을 저렴하게 가입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기업은행도 같은 기간 동안 '환전 사은행사'를 벌인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방학을 이용해 어학 연수 및 배낭여행을 떠나는 학생, 해외여행객 등에게 환전, 여행자수표 수수료를 최고 50%까지 할인해주며 5달러당 1마일리지를 제공한다.

또 동화면세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2만원 상당의 할인쿠폰과 국제전화 무료이용권(미국 기준 15분)뿐 아니라 5천달러 이상 외화 현찰 및 여행자 수표를 구입하는 고객 4천명에 한해 여권용 가방, 또는 여행용 세트를 증정한다.

건당 1천달러 이상의 여행자수표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최고 1억원의 해외 여행자 보험 무료 가입 혜택도 준다.

우정사업본부는 7월부터 판매하는 인터넷 적금 고객들을 대상으로 여행사와 제휴해 대학생의 배낭여행과 어학연수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환율 변동과 전망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은행 외환 담당자들은 현재 환율이 안정적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당분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6월 중순이나 하순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의 금리가 인상될 경우 환율 상승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으므로 금리가 오르기 전 미리 환전하거나 여행자수표를 구입해 두는 것이 좋다.

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통상 유로화나 엔화 환율은 하락하므로 미국외 지역 여행자들은 환차익을 거둘 수 있으므로 오히려 유리하다.

환율 변동은 자신의 여행 시기와 여행지에 따른 경비에 영향을 주므로 고려해두는 것이 좋다.

또 환전을 할 경우 여행 국가의 화폐를 아예 구입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호주에 여행할 예정인 데 미국 달러를 구입하면 현지에서 다시 호주 달러를 바꾸는 데 이중의 수수료를 물 수 있으니 아예 호주 달러로 바꿔가는 것이 좋다.

환율 변동이 신경쓰인다면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화예금에 가입하면 환율 변동에 신경쓸 필요없이 외화를 여행 시기에 맞춰 인출해 쓸 수 있고 이자도 붙으니 일석이조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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