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안 다니니 장사도 안 되네"

입력 2004-05-29 10:57:59

시내버스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상권흐름도 바꿔놓고 있다. 파업 5일째에 접어들면서 버스운행 구간권의 상가들은 울상을 짓는 반면 지하철1호선 구간 각 역세권은 오히려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

28일 오후7시 시내 한일극장 인근 ㅁ보석전문점 한 업주는 "평소 같으면 중.고생, 20대 직장여성 등이 많이 몰릴 시간인데도 파업탓인지 시내 인파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어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며 "예년 이맘때면 커플들이 많이 생기는 시기여서 올해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속상하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동성로 노점상들도 매출부진은 마찬가지. 김모(43.여) 상인은 "시내에 사람들이 나와야 말이지,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파업만 생각하면 미칠 것 같다"며 "물건을 공급해주는 곳에서도 울상을 짓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반해 지하철1호선 각 역세권 주변 상점들은 평소보다 매상이 많이 올라 경기부진 속에서도 '반짝효과'를 보고 있다.

교대역 앞에서 중국음식점을 하는 박순희(48.여)씨는 "통상 인근 중.고생 및 대학생들이 고객의 대다수였는데 파업 이후에는 저녁시간대에 퇴근길 직장인 또는 가족 단위 손님이 20% 정도 늘어났다"며 "아마도 파업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게 된 주민들의 조기 귀가 등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곳의 지하철 역사 인근 가게들은 출.퇴근 시간대에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 상인역 인근 한 분식집 주인은 "평소에는 발길이 뜸한 30, 40대 남성 가장들이 아침에는 김밥, 저녁에는 순대 등을 사가는 일이 많아져 평소보다 매상이 40%쯤 늘었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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