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교외에서 27일
오후(일본시간 28일 새벽) 차량으로 이동중이던 일본인 프리저널리스트 2명이 탄 차
량이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두명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시다 신스케(橋田信介.61.방콕 거주)와 그의 조카인 오카
와 고타로(小川功太郞.33) 등 일본인 프리저널리스트 2명과 통역, 운전사 등 4명이
탄 차량이 바그다드 남쪽 30㎞ 지점의 마함디야 인근 도로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은
후 폭발, 화염에 휩싸였다.
교도(共同)통신은 마함디야 병원 당국자의 말을 인용, "시체 2구가 병원에 안치
돼 있으며 시체와 같이 후송된 운전사의 이야기로 미루어 일본인의 시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손상이 심해 신원확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운전사도 총격으로 부상했으나 차량이 폭발하기 직전에 탈출, 인근 주민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운전사의 친척이 바그다드 주재 일본대사관에 피격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피습차량에 하시다씨와
오카다씨가 타고 있었음을 이라크 주재 일본대사관이 사진으로 확인했다"며 "그러나
2명의 안부를 비롯한 상세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위대 주둔지인 남부 사마와에서 육상자위대 취재에 필요한 증명서를
발급받은 후 바그다드로 돌아오던 중이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외무성 관계자에 따르면 차량 한대가 프리저널리스트를 태운 차량을 뒤따라와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에 긴급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관련 정보확인을 서두르고
있다.
교도통신은 하시다씨 등 2명이 지난 26일 자사 바그다드 지국을 방문, 자신들이
개척한 이라크 정보원으로부터 "외국인은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만류에도
불구, 사마와 지역에 다녀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br>
TV 아사히는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하시다씨와 오카와씨는 자사의 뉴스 프
로그램인 '보도 스테이션'에 영상을 제공해왔으며 하시다씨의 경우 지난달 출연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에는 현재 교도통신과 NHK,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 등 일본 중
앙언론사 기자 10여명이 상주취재활동을 하고 있으나 프리저널리스트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외무성은 밝혔다.
사고 발생지역인 마함디야는 반미 무장세력의 저항이 활발한 곳으로 지난 달에
도 미군 병사 8명이 저항세력과 교전중 사망한 바 있다.
이라크전 발발 이후 영국 주재 일본대사관의 오쿠 가쓰히코(奧克彦) 참사관 등
외교관 2명이 지난해 11월29일 현지에서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 사례가 있
으나 민간인이 피습돼 사상한 적은 없었다. 올 4월에는 팔루자에서 일본 민간인이
무장단체에 피랍되는 사건이 2건 발생했으나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방위청 장관은 이번 사건에도 불구, "자위대 활동
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야당인 민주당의 가와바다 다쓰오(川端撻夫)
국회대책위원장은 "자위대 주둔지가 파견 근거법인 이라크재건지원특별조치법이 규
정한 비전투지역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논의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인 사망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주권 이양후 이라크 다국적군 참여를 추진중
인 일본 정부 여당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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