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벽보고 외치는 것이 낳겠죠".
시민들의 관심이 온통 버스 파업사태에 쏠리면서 보궐 선거운동에 나선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고전하고 있다. 파업으로 시민감정이 예민해진 탓에 출퇴근길 인사는 물론 표부탁 조차 어렵기 때문.
동구청장에 출마한 한 후보는 "'버스부터 다니도록 해 놓은 뒤 선거운동을 하라'며 언성을 높이거나 '이 판국에 선거는 무슨 선거냐'고 핀잔을 주는 유권자들도 적잖다"며 "빨리 파업사태가 마무리 되지 않으면 보궐선거는 투표율 저조로 치르나 마나한 선거가 될 것"이라 우려했다.
따라서 대부분 후보들은 신경이 곤두선 유권자들을 향해 흥겨운 음악을 틀수 없는 탓에 차량 정체가 심한 출퇴근길 인사를 자제하고 낮 시간대 유세나 로고송 방송도 피하는 실정이다.
북구청장 선거에 나선 모 후보는 "어려운 경제 사정에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높은데다 파업까지 겹치자 오히려 선거운동을 하는게 미안할 정도"라며 "하지만 무관심한 시민들을 볼 때면 맥이 다 풀린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저조한 투표율은 후보들의 자질이나 능력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보궐선거 후에도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후보자들은 "버스 파업에 대한 조속한 해결책 모색이 선급 과제지만 선관위 등 관련기관에서도 좀더 적극적으로 보궐선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를 펼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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